'제습기 살까 vs 에어컨 제습기능 활용할까' 고민되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3.07.16 16:09

"에어컨 제습기능 전기료, 냉방기능 사용 때의 약40%"

삼성전자 스마트 에어컨 Q9000(왼쪽)과 제습기(AY120FBVADFD,오른쪽)./사진제공=삼성전자.
8년차 주부 K씨(38)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빨래도 잘 마르지 않고 높은 습도 때문에 아이의 아토피도 심해져서다. 그러다 우연히 본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습기가 눈에 들어왔다. 제습기를 사용하면 습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빨래도 잘 마르고 바이러스 번식도 억제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제습기를 사야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30만~40만원인 가격이 부담스러웠지만 눅눅한 빨래와 아이들을 생각해서 꼭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남편의 생각은 달랐다. K씨는 "에어컨에도 제습기능이 있는데 왜 제습기를 따로 사야해?"라는 남편의 물음에 딱히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과연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 에어컨 제습기능 전기료 부담 크지 않아
많은 주부들이 에어컨 제습기능을 켜면 에어컨을 켤 때와 비슷한 전기요금이 나오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루 3시간씩 에어컨(18평형 Q9000 모델 기준)의 제습기능을 켤 경우 한달 전기요금은 약 3700원(누진세 미적용) 정도다. 같은 시간 동안 에어컨을 켤 경우 전기요금은 9000원 정도에 이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방기능을 사용하면 실외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전기소모가 많아진다"며 "제습기능만을 사용할 경우 필요한 때만 실외기가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소모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이 제습기보다 오히려 제습기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3시간 동안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작동시키면 제거되는 습기는 약 1.43리터에 달한다.


반면 제습기(10리터 기준)를 같은 시간동안 가동했을 때 전기요금은 월 4300~4500원 정도다. 제습량 역시 1.25리터 정도로 에어컨의 판정승이다. 특히 제습기의 경우 습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높이는 부작용도 있다.

물론 에어컨을 구매한지 오래돼 에너지 소비효율이 떨어지는 경우 전기요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없어서 못 파는 제습기, 인기비결은 높은 활용도
하지만 제습기는 활용도 측면에서 에어컨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대부분 에어컨은 거실에 설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까지 습도를 제거하거나 시원하게 하려면 장시간 가동이 불가피하다.

제습기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이동식 바퀴가 달려 있어 필요한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에 에어컨이 있더라도 제습기를 추가로 구매하는 가정이 많다"며 "안방이나 작은 방 등 좁은 공간만 습기를 제거할 경우 에어컨 보다는 제습기가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안방에 빨래를 널어놓고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더 빠른 시간에 더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감성적인 부분도 무시하기 어렵다. 제습기의 경우 제거된 습기가 물로 바뀌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에어컨은 외부로 바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효과를 체검하기 어렵다. 제습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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