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이름 비하' 파문, NTSB 인턴 해고 시사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 2013.07.14 18:46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의 앵커 토리 캠벨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나 여객기 조종사 이름을 인종차별적으로 부른 것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사진=토리 캠벨 트위터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아시아나 여객기의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엉터리로 소개해 파문이 이는 가운데 외신들이 아시아나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란 소식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온라인잡지인 살롱닷컴은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이름을 확인해준 인턴 직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잡지는 이어 NTSB가 인턴을 해고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와 같은 심각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 해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저녁 NTSB는 사과 성명을 발표해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이름을 확인한 것은 자신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 인턴의 실수"라면서 "NTSB는 사고기 승객·승무원들의 이름을 언론에 제공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TSB는 해당 인턴이 문제의 가짜 이름을 먼저 만들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외신들은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 인종차별 사건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대형 종합일간지인 LA타임스도 13일 "인종차별적으로 조종사 이름을 읽은 여성 앵커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며 이번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소개했다.

전국지인 USA투데이도 "방송국과 NTSB가 엉터리 아시아나 조종사 이름을 부른 것을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AFP통신도 아시아나가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란 소식을 다뤘다.


앞서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 방송 KTVU 앵커는 12일 사고기 기장들의 이름을 '섬 팅 웡(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아오(Bang Ding Ow)' 등으로 보도했다.

이들 이름은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너무 낮게 날고 있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중국식 억양으로 발음한 것으로 영어를 잘 못하는 아시아인들을 조롱할 때 쓰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미국의 지역 방송국에서 조종사를 비하하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해당 방송국과 NTSB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KTVU의 보도는 조종사 4명은 물론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다"며, "해당 내용으로 보도를 실시한 KTVU와 이를 확인해 준 NTSB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KTVU는 미국 폭스(FOX) TV의 자회사로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 방송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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