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나 사고 '조종사 과실' 연일 부각

머니투데이 세종=김지산 기자 | 2013.07.09 08:14

[아시아나 美 사고]NTSB "충돌 3초전 항공기 속도 너무 느렸다"

미국이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 과정에서 조종사들의 과실이 있었다는 내용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데보라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은 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충돌 3초전 항공기 속도는 103노트(190km/h)로 엔진 출력이 50%였고 엔진 파워가 증가하고 있었으며 충돌 당시 속도는 106노트(196km/h)였다"고 밝혔다.

허스먼 의장은 비행기록장치(FDR)를 해독한 결과라며 사고 당시 항공기 속도를 공개했다. 그는 "103노트가 비행 중 최저속도"라고 부연설명 했다. 속도가 너무 느려 자연히 기체 고도가 낮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암시다.

우리 시간으로 9일 새벽 3시에 이뤄진 브리핑 직전 미국측은 한국 정부에 같은 내용을 사전에 알려왔다.

우리 정부도 전날부터 조사에 합류,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상태다. 미스터리를 풀어줄 열쇠인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소속된 조사관 2명이 오전 10시30분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NTSB는 사고 조사 첫날부터 조종사 과실에 의한 사고를 암시하는 블랙박스 해독 내용을 언론에 알리고 있다. 사고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당시 속도가 너무 느려 충돌 7초전에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가 조종석에서 4초간 울렸다는 내용이나 활주로 접근속도가 너무 느렸다는 내용의 반복 등이 대표적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스코프(Glide scope)' 고장도 사전에 고지했었다며 공항의 과실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고기 조종사들의 B777 조종 경력까지 더해지면서 조종사 과실에 의한 사고 추정을 부채질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이 공개한 블랙박스 내용의 신뢰성을 인정하면서도 조종사 과실 여부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보통 조사 기간에만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사고에 관한 모든 내용은 한·미 공동으로 블랙박스를 비교분석한 다음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랙박스 해독을 포함한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통상 1년 이상 걸리고 길게는 3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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