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추출물로 내성 없는 천연항생제도 만들죠"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3.07.15 14:55

[팝업테크]서울프로폴리스, 프로폴리스 추출 신공정으로 무슬림 국가까지 진출

편집자주 | 차별화는 성공방정식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이 제품은 어떤 기술이 조합된걸까'. '저 서비스가 나온 사회·경제·문화 배경은 뭘까'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품어볼만한 제품 곳곳의 숨은 과학원리들을 함께 들여다보자

프로폴리스 부산물로 만들어진 가축용 천연항생제 분말 개발 과정/사진=서울프로폴리스
건강기능식품으로 선호도가 높은 프로폴리스(벌집 추출 성분)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490억원(2012년 기준).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기업 서울프로폴리스다.

이 회사는 꿀벌이 무균상태의 벌집을 만들 때 쓰는 천연물질인 '프로폴리스'를 이용해 의약품과 생활용품, 화장품 등 총 12종 이상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프로폴리스는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연구소기업 육성 R&DB(사업화연계기술개발) 과제를 2년간 지원받아 프로폴리스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연구개발을 해왔다.

이 회사의 강점을 꼽으라면 자체 개발한 '무알코올·수용성' 프로폴리스 제조공법(WEEP)이다. 이는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과 끈적거림 때문에 섭취 할 때 입이나 컵에 달라붙고 잘 지워지지 않는, 종전 에탄올을 통한 프로폴리스 추출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 WEEP로 만든 상품은 에탄올을 포함하지 않아서 알코올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또 물에 쉽게 녹는 수용성이라서 다양한 제품에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이 기술 덕에 에탄올로 만든 프로폴리스를 사용할 수 없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무슬림 국가에 수용성 프로폴리스 원료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서울프로폴리스는 2010년 프로폴리스 부산물을 이용한 '가축용 천연항생제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특허 출원했다. 지난해부터 농림수산식품부가 사료 제조시 항생·항균제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데다 동물용 항생제는 수의사 처방제를 도입하고 있어 내성이 없는 천연항생제 개발이 필요했다.

이번 가축용 천연항생제는 기호·경제성 등의 문제를 해결했으며, 새끼돼지, 넙치 등의 실험을 통해 성분 효능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이 제품은 분말형태로 항균·항바이러스작용이 뛰어나 양식장 물고기 사료에 일정량 첨가해 사용할 경우 별도의 항생제를 넣지 않아도 된다"며 "가축용 사료에 섞어 사용해도 영양소 소화율과 면역증강, 장내총균 등 전반적으로 성장에 좋은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완 서울프로폴리스 대표는 "수용성 프로폴리스 기술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해 향후 노인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화 관련 질병예방제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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