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창업,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아이템으로 승부해야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3.07.03 13:33
쓰리바이어스 이미경 대표


지난 2008년 상반기 3만 3000명 수준이었던 온라인쇼핑몰 창업자는 2010년 5만 2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였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8만여 명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창업자수가 증가한 만큼 폐업자수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창업은 쉬운 만큼 성공하는 업체보다 폐업하는 업체수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창업성공담을 들려주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설명회를 가보면 10대 대표부터 20대 대표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젊은 CEO도 많다.

이들에게는 특별히 이목을 끌고 있는 점은 특히 젊은 나이에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한 사업을 대박을 누리는 사업가로서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현재 대한민국 인터넷 쇼핑몰 대표 스타 CEO들이 말하는 성공스토리는 단번에 대박이나 운으로만 성공했다거나 실패와 좌절이 없는 성공스토리는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 충분한 시장조사가 병행해야
남성쇼핑몰을 운영하는 여성창업자의 성공이야기를 담아 본다. 남성패션 전문쇼핑몰인 쓰리바이어스(www.3BiAs.com)를 운영하는 이미경 대표(46)는 현재 주로 야간에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관리하며, 주간에는 다른 일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도에 비싼 임대료와 넘쳐나는 재고와 매장운영비에 견디지 못해 대로변의 의류잡화매장을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여성쇼핑몰’을 창업했다.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매장을 정리한 자금으로 창업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이대표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 쇼핑몰 운영자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의 ‘여성 패션·잡화 쇼핑몰’은 오픈한지 2년이 지나지 않아 결국 문을 닫고야 만다.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나 철저한 준비과정 없이 시작한 쇼핑몰이 도산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며 온라인 쇼핑몰창업 준비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한다.

이 대표 역시 오프라인에서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코디실력과 감각만을 믿고 온라인 쇼핑몰 메인상품 진열에 매우 신경을 쓰고 신상품의 광고노출에도 매우 힘을 쏟아 보았지만, 결국 실패했던 거리매장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매일같이 명동거리를 다니고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을 돌며 나름대로 패션 감각을 유지해왔건만 온라인상의 실제 구매자는 물론 쇼핑몰 방문자수가 매일매일 줄어들었다.

온라인 쇼핑몰은 말 그대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객관적인 패션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직접 상품을 진열한 온라인 쇼핑몰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경쟁업체나 멘토 업체의 상품진열방식, 게시판, 댓글조차도 꾸준하게 모니터링하여야 하며,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모방까지 해야만 한다.

즉,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반드시 대중이 바라는 스타일이 아니므로 자칫 본인만이 원하는 주관적인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그 쇼핑몰의 폐쇄는 시간문제다.

◇ 특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공략하라.
이대표가 꼽는 신규 창업자들의 대표적인 실패요인으로는 모든 업체가 자기만의 독창성이 없거나 독특한 개성이 없어 고객들로 하여금 ‘그게 그거다’라는 식별력이 떨어지는 등의 혼돈이 올 수밖에 없는 평범한 쇼핑몰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틈새시장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직접 손으로 제작한 수제 옷, 구두, 모자, 가방 등의 특화된 품목을 판매한다든지, 고등학생, 임산부, 빅 사이즈나 스몰사이즈 등 특별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전문성을 갖춰 적절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값비싼 명품을 수입·판매하더라도 해당 매니아층을 늘려 주요수요계층을 미리 확보하여 주는 것도 성공의 문턱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의류 쇼핑몰의 경우 각 연령대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아이템이 있다. 예를 들면 악세사리나 옷과 함께 코디하기 좋은 필수 코디 아이템의 경우는 타 쇼핑몰을 참고하여 계절에 미리 대비하고 트렌드의 흐름을 분석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신규 온라인 쇼핑몰 창업 시 7가지 주의점
1. 창업초기에는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스타일을 버려라.
- 창업초기에는 경쟁업체와 우수업체를 모방하여 홈페이지를 디자인하라.
- 적정한 시점에서는 자신의 스타일로 변모시키는 과정이 필요.
- 내 주관적인 스타일만을 고집한다면 그 쇼핑몰의 폐쇄는 시간문제.

2. 여자는 여성쇼핑몰을 남자는 남성쇼핑몰을 해야 성공한다?
남자자라면 무조건 남성전문 쇼핑몰을 창업해야 하고 여성전문 쇼핑몰은 여자가 창업해야 유리하거나 성공한다는 생각을 절대 버려라. 내가 착용한 상품의 99%는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보며 여자든 남자든 이성에게 잘 보이려 하기 때문이다.

3. 창업초기 무리한 확장은 금물.
- 신규 창업자는 최신 트렌드 파악이 힘들기 마련.
- 1일 5~10만원의 착오로 2~3달에 재고만 몇 백 만원.
- 쇼핑몰 오픈시 상품의 개수가 적더라도 무리한 아이템 확장은 절대 금물.
- 상품진열을 넓고 크게 하여 많아 보이거나 상품이 돋보이게 하는 것이 유리.

4. ‘광고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다?’라는 말은 아예 듣지도 마라.
‘돈을 써야 돈이 들어 온다’는 말은 옛 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온라인 쇼핑몰을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광고보다는 자신의 감각을 이해해주는 고객이나 매일 만나는 거래처 등 사람에게 더욱 도움을 받는다.

5. 쇼핑몰이 망하면 모델 탓이다?
- ‘모델이 큰 키에 예쁘고 잘생겨야 옷이 잘 팔린다’는 말도 지금은 맞지 않는다.
- ‘빅 사이즈’나 ‘스몰사이즈’를 대상으로 하는 쇼핑몰의 상품들의 매출이 훨씬 많다.
- 모델사진은 여성모델의 경우 오히려 작어야 상품이 예쁘게 나온다.
- 남자 옷은 얼굴보다는 멋과 실용성이 있는 상품이 더 잘 팔린다.

6. 쇼핑몰 운영에 있어 1인 다역은 실패의 지름길.
온라인 쇼핑몰 신규창업자에게 나홀로 쇼핑몰 운영은 매출, 고객, 시간, 노력 등 잃는 것이 많다. 역할은 2~3가지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직원과 외주를 통해야만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시야도 넓혀지며 쇼핑몰을 규모 있게 운영할 수 있다.

7. 창업초기부터 특정 대상이나 특화된 아이템으로 승부하라.
- 틈새시장을 노려 직접 제작한 의류, 가방, 구두 등의 특화된 품목을 판매
- 학생, 임산부, 빅사이즈나 스몰사이즈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으로 승부
- 명품 판매도 매니아 등 주요관심고객층을 미리 예상·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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