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KB·우리·한국證, 실적도 미매각도 최대

더벨 황철 기자 | 2013.07.01 09:15

[League Table/DCM]대표주관 나란히 3조원대…미매각 물량에서 손실 보기도

더벨|이 기사는 06월29일(01:2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일반기업 회사채(SB) 발행시장의 외형은 크게 줄었다. 연초에는 사모사채와 장기 기업어음 열풍에 밀렸고 반기 후반에는 시장금리가 급등한 탓에 발행 공백이 빚어졌다.

줄어든 시장의 절반은 KB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증권사의 몫이었다. 이들 증권사는 대표주관에서 나란히 3조 원대의 실적을 올리며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인수 시장에서 2조 원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곳도 이들 세 곳 뿐이었다.

그러나 상반기 내내 문제가 됐던 미매각 또는 미청약 물량도 세 증권사가 가장 많았다. 고금리 매출로 손실이 현실화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1분기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KDB대우증권은 2분기 들어 실적 관리에 나서며 주관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증권·SK증권도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지만 저력을 드러내진 못했다.

◇ 상위 3사, 전체 물량 절반..미배정도 최대

2013년 상반기 일반기업 채권(SB)은 22조6538억 원 어치가 발행됐다. 2010년 상반기 이후 3년 동안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28조9824억 원 대비 6조 원 이상이나 줄었다.

모집주선과 자체공모를 제외한 국내 IB의 영업 대상 물량은 21조118억 원. 이중 절반은 KB·우리·한국투자증권이 골고루 가져갔다. KB투자증권은 3조4910억 원 어치의 SB를 대표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3조3300억 원, 3조2956억 원의 실적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KB투자증권은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 물량만 9300억 원 어치를 주선하며 1위 수성의 기틀을 다졌다. GS그룹 채권 6150억 원 어치의 발행도 도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소위 바터 규제 강화 후 프리 에이전트로 통하고 있는 SK·삼성그룹의 물량을 대거 주선했다. SK에너지·㈜SK 채권으로만 9100억 원의 실적을 쌓았고 삼성 계열사 채권도 8500억 원 어치나 주관했다.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는 LG그룹 역시 3900억 원의 물량을 보태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현대차·GS·SK·LG 등 다양한 그룹 물량을 골고루 주선하며 높은 실적을 쌓았다. 세 하우스는 인수 부문에서도 KB투자증권 2조4100억 원, 한국투자증권 2조3321억 원, 우리투자증권 2조1800억 원으로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호실적의 대가도 치러야 했다. 주선·인수 실적 만큼이나 높은 미청약 비율로 자체적으로 떠안은 물량이 상당했다.

KB투자증권은 수요예측 실시 후 최종 청약 때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한 4743억 원 어치의 물량을 자체 인수했다. 정책적 자금 지원에 나섰던 한국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국내 IB 중 가장 큰 규모다. 일괄신고 물량을 제외한 인수금액 2조300억 원의 약 1/4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분기 들어 무리한 영업에 나선 흔적이 보인다. 상반기 3678억 원의 미청약 물량을 떠안아 KB투자증권의 뒤를 이었다. 2분기에만 3095억 원의 미청약 인수액을 보탰다. CJ헬로비전 1300억 원, CJ 300억 원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그룹 채권에 손을 댔다가 대규모 미배정이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300억원, 현대로지스틱스 150억원, 한화·두산건설·한진해운 각 100억원 등 업종·그룹 리스크가 불거진 기업 물량도 떠안았다. 일괄신고 제외 인수량 2조875억 원 대비 비중은 17.62%였다.

우리투자증권은 KB·한국투자증권에 비해서는 양호했지만 적지 않은 규모였다. 대상 물량 2조400억 원 대비 11.74%에 해당하는 2395억 원 어치의 미청약이 발생했다. 우리에프엔아이 520억 원, 한국동서발전 460억 원, 대우인터내셔널 340억 원, 만도 315억 원, CJ 270억 원 등의 순이었다.

◇ 대우증권, 대표주관 실적 관리 돌입

KDB대우증권은 상반기 2조2538억 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1분기 과당경쟁을 자제하겠다며 6896억 원 어치만 주선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자세로 선회한 걸로 보인다. 2분기로만 따지면 선두 우리투자증권 1조7700억 원에 근소한 차로 뒤진 1조564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연초 공략 포인트로 잡았던 대표주관 실적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과 SK증권은 1조3100억 원, 1조1683억 원의 주선 실적을 쌓았다. 5·6위권의 성적이지만 과거보다는 동력이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국내 IB 중 7번째로 많은 9600억 원 어치를 대표주관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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