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 우려에 1%내외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 2013.06.25 05:06

연준위원들 '채권매입 지속' 발언에 낙폭 다소 줄여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 경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장 초반 급락했던 증시는 연준 위원들의 '채권매입 지속' 발언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84포인트, 0.94% 내린 1만465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9.34포인트, 1.21% 하락한 1573.0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6.49포인트, 1.09% 떨어진 3320.7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 등으로 인해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248포인트나 하락한 1만45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버냉키 쇼크에 이어 중국발 유동성 경색 우려까지 나오면서 투매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이날 "채권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오후 들어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 中 유동성 경색 우려에 투심 위축

'버냉키 쇼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은행권의 자금 경색 우려가 제기된 게 이날 증시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은행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과 화폐정책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4분기 정기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경제금융운용상황은 안정적이며 물가역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 긴축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같은 회의 결과가 전날 뒤늦게 공개되면서 중국 증시는 5%이상 급락했다.

스포트라이트 아이디어의 매니징 파트너인 스티브 폽은 "미국 증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이것이 다른 지역에 미칠 염려 때문에 하락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과도한 하락세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하락의 원인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 연준 위원들, 버냉키 발언 비판.."채권매입 지속해야"

연준 위원들이 이날 잇따라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며, 고용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채권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연준은 적어도 7% 실업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채권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면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져도 연준은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업률이 5.5%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코처라코타 총재는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경제적 요인에 대해 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시한 것처럼 자산매입에도 비슷한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이런 조치에 나선다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물인 더들리 총재는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연례 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률과 물가 상승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시행된 통화정책은 시장을 양호한 수준으로 끌고 갈 만큼 충분히 부양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면 통화정책 역시 제대로 운용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배운 교훈"이라며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금융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이날 연준이 출구전략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하룻밤 사이에 강력한 부양책에서 긴축 정책으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달라스 제조업 지수 호조..금융주 약세·애플 하락

이날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경제지표는 없는 가운데 미국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제조업 활동지수가 6월 6.5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5를 상회한 것이며 이전치인 -10.5보다 개선된 기록이다.

지난달 시카고연방국가활동지수가 -0.30으로 이전치 -0.52보다 개선됐다고 시카고 연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3개월 이동 평균은 -0.43으로 4월 -0.13에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금융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씨티그룹이 3.07% 떨어졌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도 하락했다.

금값 급락세로 인해 세계 최대의 금생산업체 바릭골드도 급락했다.

애플은 제프리스의 목표주가 하향 등으로 인해 1.33% 떨어졌다.

피터 미섹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420달러에서 405달러로 내렸다. 조사보고서에서 그는 올해 3분기 아이폰 매출전망도 3000만대에서 2700만대로 낮췄다.

그는 "아이폰 재고가 증가하고 신규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조정 이유를 밝혔으며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구글은 더그 안무스 JP모건 애널리스트가 회사의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비즈니스 분위기에 힘입어 목표주가를 기존 860달러에서 1025달러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33% 하락했다.

◇ 유럽 증시, 중국 유동성 경색 우려에 하락

유럽 증시도 이날 중국 은행의 유동성 경색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87.07포인트, 1.4% 하락한 6029.1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62.41포인트, 1.7% 떨어진 3595.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96.79포인트, 1.2% 밀린 7692.45로 마감했다.

독일 민간연구소인 IFO가 전문가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기업신뢰지수는 이달 105.9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밀레커 유니온인베스트먼트Gmb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는 분명히 지난해 말 슬럼프로부터 회복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같은 신흥국 경제 부진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NYSE유로넥스트를 인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ICE는 파생상품, 금리선물, 원자재 등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세계 최대 거래소가 될 수 있게 됐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 하락(엔화값 상승)한 97.61엔에 거래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0달러, 1.2% 내린 온스당 1277.1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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