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경제지표, '온기' 불어넣어줄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3.06.23 11:53
이번 주(24~28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얼어붙은 투심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2분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가까워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숨고르기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주(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말 대비 3.5% 하락한 1822.83으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 발언이 국내 증시 하락의 주요인이었다.

여기에 더해 HSBC가 발표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속보치)으로 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준 총재의 연설과 5월 신규주택판매, 5월 개인소비지출, 6월 미시건 소비심리지수 등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 달 예정돼 있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위축된 투심, 美 경제지표가 풀어줄까=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경제 지표가 지난주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장에 몰고온 '폭풍'을 잠재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5월 신규주택판매(25일 발표), 5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지출(27일), 6월 미 시건 소비심리지수(28일) 등이 각각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경제서프라이즈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보다 우월한 상황이지만 향후 이러한 영향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83.0으로 월초에 발표된 잠정치 82.7에 비해 소폭 상승한 반면 소비자신뢰지수는 6월 중 75.5로 5월(76.2) 대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6월 소비심리는 소폭 위축된 것으로 예상되나 기업 체감경기 만큼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곽 팀장은 이어 "선진국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는 전 주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본이 상승 지속, 미국과 유럽 지수가 2주 연속 전주 대비 큰 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신흥시장 지수는 낮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서프라이즈지수란 씨티그룹이 만든 지수로 실제로 발표된 경제지수가 전망치를 웃돈 경우를 반영해 만든 지수다. 0 이상일 때 실제치가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QE) 축소는 결국 주식에 좋은 뉴스라고 본다"며 "자금 흐름 측면에서 이머징의 자금 이탈을 우려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경기회복+QE 조기축소'의 조합이 '부진한 경기+QE 확대 및 연장'의 경우보다 더 증시에 우호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온다=국내외 프리어닝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 이슈가 '버냉키 쇼크'에서 벗어나 펀더멘탈쪽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는 'V'자로 회복하기 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주 대비 0.5% 하향조정됐다"며 "섹터별로는 그동안 상향조정이 지속됐던 IT가 삼성전자 실적 우려로 처음 0.8% 하향 조정됐고 유틸리티(적자전환), 산업재(-0.6%), 소재(-0.3%), 필수소비재(-0.1%)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7월5일 예상)를 계기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곽병열 팀장은 "잠정실적을 발표한 2010년 이후 분기별 13번의 경우를 분석한 결과 기대감으로 인해 발표 전 미리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미리 조정을 받은 경우는 단 두 차례였는데 두 차례 모두 시장 예상치에 근접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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