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임하면 밥 나오는 게임이 있네요."
팜류 게임은 많다.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게이머들에게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팜류 게임부터 '스머프 빌리지' 등과 같은 해외 게임까지 팜류 게임은 몰입도가 높아 이용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길게 유지되는 편이다.
그런데 농사를 지으면 정말 밥을 주는 팜류 게임이 있다.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고 도시를 만들어가는 캐주얼 게임이 아닌 실제 농사를 짓는 리얼리티를 갖춘 게임이다. 게다가 어렵게 작물을 수확하고 나면 이용자가 직접 수확한 작물에 대한 보상으로 농작물을 집으로 보내준다.
개발 배경도 흥미롭다. IT회사를 운영하던 박동우 네오게임즈 대표(49)는 서울대 농대 출신이다. 졸업 후 줄곧 IT관련 일을 하던 박 대표는 스마트폰이 배급되기 시작하면서 모바일게임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당시 회사 내 게임 개발이 가능했던 인원은 3~4명 정도. 전공분야의 지식을 살려보겠다는 의지와 국내 산업으로서 저평가 받고 있는 농업 분야에 대한 인식 제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맞물려 게임 개발을 강행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농대 동기인 전창후 서울대 원예학과 교수와 머리를 맞댔다. 전 교수팀과 리얼리티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면서 게임성을 살리기 위해 상당 시간을 투입했다.
완성된 레알팜의 리얼리티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일단 수확한 작물을 팔 때도 가격이 일정하지 않다. 실제 농산물 거래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의 판매량에 따라 농작물 가격이 오르내린다. 여기서부터 이용자들간의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당장 시세가 올랐다고 작물을 재배했다가는 같은 농산물 판매가 몰려 제 가격을 못 받기 일쑤다.
날씨, 온도, 물, 영양 상태 등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아이템을 써서도 막을 수 없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는 농부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게임이다 보니 이용자들끼리의 교류도 잦은 편이다. 농가를 운영하는 이용자가 게임상 이웃에게 자신이 재배한 작물을 배달해주기도 하고 게임상에서 처음 본 작물을 직접 사다가 연구하는 이용자도 있다. 네오게임즈와 이용자들의 관계도 각별하다. 현재 8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레알팜은 100만 다운로드 달성시 소 1마리를 잡아 이용자들과 함께 나눌 생각이다.
박 대표는 레알팜을 계기로 농업에 대한 인식이 고취되길 바라고 있었다. 향후 실제 농가와 게임 이용자들간 직거래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농업과 IT,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융합해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며 "향후 이용자들과 함께 가을 추수를 함께하는 등 농가와 협력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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