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숭례문 전통기와 제작 '제와장' 한형준씨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3.06.21 08:20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공사에 참여한 중요무형문화재 제91호 '제와장'(製瓦匠) 한형준씨가 20일 오전 10시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 기와의 전통 제작기법과 공정을 이어 온 장인으로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 공사에 참여했다.

열네 살에 전남 보성에서 기와공장을 하던 이모부를 따라 전통 기와 제작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70여 년간 가마 곁을 지켰다.

1970년대 이후 싸고 만들기 쉬운 공장제 기와가 보급되면서 전통기와의 수요는 급격히 줄었지만 고인은 1년에 200~300장을 구워내며 전통 기와의 명맥을 지켰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해 8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91호 제와장 보유자로 지정됐다.

새롭게 숭례문 지붕으로 쓰인 전통 기와 2만3000장이 고인의 손을 거쳐 갔다. 고령에 거동이 쉽지 않았지만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설치된 가마터를 지키며 숭례문 기와 제작에 매진했다.

유족은 부인 마순례씨와 9녀. 빈소는 전남 장흥군 장흥읍 장흥중앙장례식장, 발인은 22일 오전 6시. (061)86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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