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랑어값 올들어 '훌쩍'..참치캔값 '들썩' 조짐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3.06.21 16:43

작년말 대비 약 30% 뛰어..캔업체 "인상 명분은 분명"

참치캔 자료사진

올 들어 참치 원어가격이 급등하면서 참치캔 값 인상 기류가 감지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참치캔의 최대 대목인 추석 연휴 전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치캔 값 인상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주재료인 가다랑어의 국제시세가 연일 뛰고 있어서다. 참치캔은 다른 가공 식품에 비해 원재료 비중이 높아 가다랑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가 압박이 큰 편이다. 참치중 참다랑어, 눈다랑어는 횟감으로 사용되고 가다랑어는 통조림으로 쓰인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가다랑어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톤당 2380달러로 지난해 12월(1850달러)에 비해 약 28.6% 뛰었다. 가다랑어는 2011년 2분기만하더라도 국제시세가 톤당 1775달러에 불과했다.

문제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다. 공급측면에서는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등 대부분 어장에서 어획이 부진한데다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반면 수요측면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남미·동유럽 등 신흥국에서 참치캔 수요가 늘면서 초과수요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인도양 어장의 경우 이달부터 몬순(계절풍) 시즌이 시작되고, 중서태평양 어장은 다음달부터 어군집어장치(FAD : Fish Aggregating Device) 조업 금지가 시작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참치 가격은 추가 상승이 뻔한 상황이다.

FAD는 그물로 고기를 잡는 선망어업에 필요한 수중 인공구조물로 남획과 해양생태계 파괴문제 때문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로부터 문제제기가 많은 사안이다. 사조, 동원, 신라교역 등 우리나라 원양 어업계도 가다랑어는 집어장치와 그물을 이용해 조업하고 있다.

중서부태평양수산위는 지난해 말 FAD 사용 금지 기간을 종전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렸다. 한국 업체들은 이 규제를 따르고 있으므로 공급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추석연휴 전 또 한차례 참치캔값 인상 랠리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참치캔의 경우 명절선물세트 인기 품목이어서 추석 전이 최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에도 오뚜기·사조그룹 등은 추석 시즌이 임박한 8월쯤 가다랑어 시세 급등을 이유로 잇따라 참치캔 값을 3.1~9.8%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참치캔 업계에서는 한자릿수 인상률로는 부족하지만, 정부의 물가 관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인상폭을 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참치캔 인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유통업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가격 협의 요청이나 정식 공문이 오진 않았지만 거래처에서 원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우회적으로 참치값 인상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한 관계자도 "10% 안팎으로 오를 것이란 소문도 있다"면서 "업체들이 올리긴 올려야 하는데 (정부나 여론 등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치캔 업체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총대를 메고 인상에 앞장서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결론이 나진 않았다"면서도 "인상 명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해 인상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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