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1%대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 2013.06.20 05:07
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발언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6.04포인트, 1,35% 내린 1만5112.1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2.88포인트, 1.39% 하락한 1628.9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8.98포인트, 1.12% 내린 3443.20으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중단 발언, 연준의 경기 전망 낙관 등이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나오기 전만 해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0.05~0.06%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FOMC 성명서가 나온 후 하락폭이 확대됐고, 버냉키 회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알려진 후에는 낙폭이 커져 결국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 버냉키 의장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 후 내년 중반 중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중에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은 먼 미래의 일"이라며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유지키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FOMC는 하반기중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우리의 경제전망이 옳다면 자산 매입은 내년 중반쯤 중단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고 해서 경제 회복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만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결정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산매입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실업률은 7% 근처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현행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매각해선 안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도 실업률이 6.5%까지 하락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재정정책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2%인 정책목표에 근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지는 것은 문제"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준, 양적완화 유지 결정..경제 전망 '낙관'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또 내년 경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치를 낮췄다.

연준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이 6.5%위에서 머물고 1~2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넘지 않을 경우 현재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지난해 가을 이후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시장 여건은 최근 몇 개월간 추가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정책목표를 밑돌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과도기적인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2.6%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월의 2.3~2.8%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종전 2.9~3.4%에서 3.0~3.5%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2015년 전망치는 2.9~3.7%에서 2.9~3.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7.3~7.5%에서 7.2~7.3%로 낮췄고 내년 실업률 전망치 는 6.7~7.0%에서 6.5~6.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25.39포인트, 0.4% 하락한 6348.8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1.21포인트, 0.6% 떨어진 3839.3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32.43포인트, 0.4% 밀린 8197.08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통신장비업체 알카탈 루슨트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최소 10억유로의 자산 매각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6.2% 급등했다. 스웨덴 노디어뱅크는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4.7% 급락했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노키아를 인수한다는 소문에 화웨이가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노키아는 3.4% 상승한 채 마감했다. 반면 보다폰은 독일 카벨도이칠란드(KDG) 인수가를 주당 85유로로 높였다는 소식에 1.6% 하락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1.36% 상승(엔화값 하락)한 96.59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0센트 내린 배럴당 98.24달러에 체결됐다.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5% 오른 온스당 1374달러에 체결됐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1%이상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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