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원화 회사채에 투자기회 많다"

더벨 홍콩=임정수 기자 | 2013.06.20 09:40

[2013 Korean Corporate Credit IR]'원화회사채+CRS' 트레이딩 기회…발행사·만기 등 다양한 상품 존재

더벨|이 기사는 06월13일(16:0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인이 높은 신용등급의 원화 회사채를 사고 통화스왑(CRS)을 할 경우 외화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오충현 대우증권 이사는 13일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홍콩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3 Korean Corporate Credit IR'에서 "원화 회사채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오충현 KDB 대우증권 이사


대우증권에 따르면 한국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비중은 전체 채권 시장의 21%를 차지한다. 이는 경제 규모가 유사한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총 채권시장 규모는 1조 4000억 달러로 아시아에서 세번째 규모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채권시장은 외국인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필수적인 투자처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원화채는 올 들어 매 월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성장하는데 반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나 통안채 정도에만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투자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큰 기관들이 공기업 채권에 투자하기는 하지만 은행이 투자하는 회사채는 규모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오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회사채에 투자를 하기를 꺼리는 이유로 거래 단위와 유동성 부족 등을 꼽았다.

원화 회사채는 외화 회사채에 비해 거래 단위가 크다. 해외의 경우 100만 달러 단위로 거래하는 데 반해 원화 회사채의 경우 100억 원(약 900만 달러) 단위로 거래하는 관행이 일반화돼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투자자들이 필요할 때 원하는 신용등급에서 적합한 규모와 만기의 회사채를 찾기가 쉽지 않다. 채권을 사거나 팔아야 할 때 거래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자소득세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외화채권에는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 반면에 원화 회사채에 투자하면 15.4%의 이자 소득세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회사채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인 기반과 시장 관행이 개선되는 추세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일부 기업 채권에 대해 10억 원 단위로 마켓메이킹(Maket-making)을 제공하고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이 국제적인 채권 발행 관행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 주관사는 북빌딩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투자자들이 신고서를 검토할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회사채를 차익거래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오 이사는 "CRS 베이시스가 외화채권 신용 스프레드의 움직임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 "외화채권 이자율과 비교해 CRS를 고려한 원화채 이자율이 더 높을 경우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높은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를 사고 CRS를 할 경우 상대적으로 외화채권에 투자하는 것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화 회사채는 외화채권에 비해 다양한 발행사와 만기가 존재한다. 공기업들과 삼성 현대차 포스코 KT 등의 주요 민간 발행사가 외화로는 원화채만큼 만기 등이 다양한 채권을 자주 발행하지는 않는다.

오 이사는 "회사채 제도와 관행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지는 추세에서 원화 회사채 시장의 성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여러 기회 요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회사채 투자를 늘릴 경우 투자에 장애 요인으로 꼽히는 이자소득세 문제 등 제도적인 요인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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