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시동, 채권펀드 전성시대 '덜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3.06.18 15:09

6월 들어 채권형펀드서 1조 유출..수익률도 마이너스 전환

미국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채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선진국 채권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자 국내 채권시장도 유사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형 펀드에는 수익률이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자금 유입 대신 이탈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채권형펀드에서 1조원이 유출됐다.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만 8300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5월까지 채권형펀드로 3조8000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에서 이 바람을 탄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2.7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일 2.81%로 상승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0.0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개별펀드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인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이 최근 1개월간 -4.27%로 가장 부진했다. KB KStar5대그룹주장기채플러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도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국공채)도 -1.81%로 부진했고 메리츠국채크로스up증권자투자신탁[채권]도 -1.55%를 나타냈다.


채권펀드 수익률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신흥시장 국채에 투자했던 선진국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해당국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다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은 금리 인상이란 고강도 카드를 꺼냈으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억제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이 부각되며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진정되지 않는 한 채권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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