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채권형펀드에서 1조원이 유출됐다.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만 8300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5월까지 채권형펀드로 3조8000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에서 이 바람을 탄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2.7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일 2.81%로 상승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0.0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개별펀드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인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이 최근 1개월간 -4.27%로 가장 부진했다. KB KStar5대그룹주장기채플러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도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국공채)도 -1.81%로 부진했고 메리츠국채크로스up증권자투자신탁[채권]도 -1.55%를 나타냈다.
채권펀드 수익률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신흥시장 국채에 투자했던 선진국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해당국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다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은 금리 인상이란 고강도 카드를 꺼냈으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억제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이 부각되며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진정되지 않는 한 채권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