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독일, 프랑스서 배우는 국내 여행정책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3.06.12 05:46
7~8월 여름휴가철 어김없이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바로 해외 출국자수 최다 갱신과 관광 무역 수지 적자다. 그러나 밖으로 향하는 사람들만 나무랄 수 없는 형편이 있다.

사실 세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고 돈도 많이 쓰는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의 연 출국자수는 인구의 87.9%에 이른다. 흥미로운 점은 그토록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독일인이지만 국내여행 수요도 많다는 점이다. 독일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연7000만박 정도 보내는데 국내 관광객이 4.43배에 이르는 연간 3억1000만박 이상을 소비한다.

독일인은 1인당 평균 숙박료로 116유로를 사용하고, 직간접 관광산업이 독일 국가 경제에서의 비중이 9.7%를 차지한다. 독일 정부는 이에 더해 관광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현재 평균 휴일수 80일을 90일까지 늘리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세계에서 외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프랑스다. 우리의 7배에 이르는 연간 8000만명이 프랑스를 찾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히 해외여행 유치에 몰두하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는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정부 예산을 대폭 지출하고 있다. 체크바캉스 제도가 그것으로, 정부가 국민들의 여행비를 지원해준다. 수표(체크)로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데, 사용처가 국내 여행에 한정된다. 프랑스는 각 지방을 찾는 국내 여행객들 덕분에, 어디를 가든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과 식당, 기념품가게 등이 성업하고 있다. 자연히 내수활성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선 부러울 따름이다.


이들 사례는 관광활성화에서 외래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도록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내나라 여행이 관광활성화의 중요한 한 축이 돼야한다.

국내에서도 국민들의 여가활용을 늘리기 위해 주5일제 근무와 수업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갔다. 지난해 국민 1인이 국내에서 쓴 월평균 여가비용은 12만5000원으로 2010년에 비해 4만3000원이 줄었다. 휴일이나 주말을 여가에 쓴 시간은 월평균 5.1시간으로 1.9시간 감소했다.

단순히 가용여가시간만 늘려주는 것이 국내여행활성화 답이 아님을 시사한다. 국내 레저, 여행지에 가는 것을 이끌리게 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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