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PB 입소문 탄 자문사 '세븐아이즈'

더벨 이상균 기자 | 2013.06.11 10:14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운용자산은 2000억원까지만

더벨|이 기사는 06월05일(17:0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설립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세븐아이즈인베스트먼트(이하 세븐아이즈)가 PB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증권사 PB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추천 상품 목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확고한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종목, 한화타임월드·신세계I&C·부산가스 등

세븐아이즈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신한-세븐아이즈 주식형랩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부터다. 지난 2011년 12월 운용을 시작해 누적수익률이 47.8%를 기록하고 있다. 벤치마크(BM)인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3.7%에 그쳤다. BM 대비 초과수익률이 44.4%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13개 주식형랩 중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이다.

기관투자자로부터 일임받아 운용하는 상품의 수익률도 높다. A은행 고유계정에서 맡긴 법인일임상품은 2011년 11월부터 운용을 시작해 현재 수익률이 21.7%다. BM인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1.9%로 BM 대비 9.8%의 초과수익을 올렸다. B증권사 고유계정에서 지난해 11월에 일임한 상품의 수익률은 26.2%에 달한다. BM이 2.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초과수익률이 24.1%나 된다. 개인고객이 맡겨 2011년 11월부터 운용한 일임형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70.2%에 이른다. BM은 2.6%로 초과수익률은 67.5%다.


*개인고객인 맡긴 일임형상품 수익률. BM 대비 초과수익률 67.5%.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세븐아이즈의 투자전략인 가치주 투자가 효과를 나타낸 덕분이다. 김준연 세븐아이즈 운용대표는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장기투자만을 고집하지는 않고 투자 기간에 관계없이 가치주의 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 매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대성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여느 투자자문사와는 달리 세븐아이즈는 자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모두 공개했다. 투자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 알려져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 종목은 크게 IT와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소재, 산업재, 유틸리티, 통신 등 7개 업종으로 나눠진다. 이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종목은 유통업체인 한화타임월드다. 1만8350원에 매입했는데 5월23일 기준 주가는 3만6750원이다. 상승률이 100.2%에 달한다. IT서비스 업체인 신세계I&C의 수익률 61%로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신세계I&C는 시가총액이 약 1300억 원인데 보유현금은 700억 원이 넘는다"며 "수익성도 좋아 매년 영업이익이 200억 원씩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세계I&C의 기업내재가치가 워낙 좋아 현재의 주가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종목으로는 부산가스(51.8%), SK텔레콤(47.6%), 삼성전자(34.3%), LG전자(22.5%), KT(21.3%) 등이 있다. 14개의 편입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종목은 신세계(-2.6%)와 대한제분(-0.1%) 2종목이다.


◇가치주 투자에 유용한 지표는 PCR

세븐아이즈가 설립된 것은 2011년 7월이다. 최대주주는 주심파트너스캐피탈로 1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가 지분 15%를 가진 홍성균 전 신한카드 대표다. 법인으로는 고려은단과 삼송캐스터, 신한금융투자 등이 각각 11%의 지분을 출자했다. 개인주주로는 김준연 운용대표를 비롯해 강승태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김성윤 NH캐피탈 부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자본금은 총 23억 원이다.

운용자산은 약 500억 원이다. 은행, 보험사 등 5개 기관투자자가 350억 원, 개인이 150억 원으로 나눠져 있다. 김 대표는 "투자수익률이 좋아 7월내로 약 1000억 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8월이면 연기금과 공제회의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돼 기관투자자의 풀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븐아이즈는 운용자산 확대에는 주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운용자산이 너무 많아지면 가치투자가 불가능해진다"며 "운용자산은 최대 2000억 원을 넘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임직원이 9명인데 이미 손익분기점(BEP)을 넘은 상태"라며 "무리하게 회사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주주와 경영진, 직원들이 모두 이익을 보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가치투자의 핵심에 대해 "여러 통계를 살펴보면 전문가가 추천하는 종목이나 펀드는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졌다"며 "이보다는 장기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고 산업군내에서도 인기가 없는 주식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1970년 1월~1996년 12월에 PER가 가장 낮은 종목의 수익률은 17.6%(2년), 17.4%(3년), 18.2%(5년), 18.3%(8년)으로 가장 좋았다. 그는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데는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이 가장 유용한 지표"라며 "지난 10년 동안 순수 가치형 주식의 수익률이 순수 성장형을 앞지른 것이 8번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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