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관치금융 부활하나

머니위크 성승제 기자 | 2013.06.08 09:48
금융권에 '모피아'(옛 재무부 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이 금융권을 장악하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일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행시 24회)이 내정됐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도 재경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또 오는 7월중 결정될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에는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출신이지만 반쪽짜리 임기를 단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을 두고도 논란이 일기는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 신임 회장을 민영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쓰고 버리는 카드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관료 출신들이 금융권 요직을 잇따라 차지하면서 관치금융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최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은 관료 출신 금융권 장악 움직임을 입을 모아 비판했다.


금융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해당 조직의 생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 상태에서 정부 눈치를 보느라 내부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 그동안 관 출신들이 금융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금융권 안팎의 불안감 키우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치금융은 장기적으로 금융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MB정권에 이어 새정부에서도 관 출신에 대한 예우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노조는 7일부터 임영록 KB금융 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임 회장의 출근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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