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돌' 제올라이트, 친환경 제품에 활용

대학경제 장경석 기자 | 2013.06.04 11:00

[서강대 기술지주]에스지오, 초음파 이용한 제올라이트 부착 기술로 사업화

이문규 에스지오 대표.
제올라이트는 '끓는(Zeo) 돌(Lite)'이라는 뜻으로 1756년 스웨덴의 광물학자 크롱스테드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 광석은 분자(나노)크기의 채널이나 동공을 가지고 있는 다공성 물질로 물리적 흡착력이 우수하다. 또 화학적 양이온 치환작용이 뛰어나 수분 외 다른 물질, 가스 등을 20배까지 흡수·흡착하는 성질을 갖는다. 이런 제올라이트는 촉매, 이온 교환제, 흡착제, 분리제 등으로 적용가능하며 기질(섬유 등)의 표면에 부착시키면 탈취, 항균·항 곰팡이 소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의 기술인 초음파를 이용한 제올라이트 부착 기술을 바탕으로 항균·항 곰팡이, 유해가스 소취,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세슘 흡착 기능을 보유한 친환경 제품군 개발, 생산 및 유통사업 영위를 통해 녹색사회를 구현하는 기술사업화를 지향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서강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에스지오(대표 이문규)는 이 대학 윤경병 교수(화학과)의 특허(초음파를 이용하는 기질-분자체막 복합체의 제조방법 및 이에 사용되는 제조장치)를 출자 받아 그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2011년 3월 설립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이 기술은 기존의 단순환류법보다 부착조밀도, 부착력이 우수하다. 또 지지체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에 관계없이 부착, 결정화도가 균일해 지속력이 2배 이상 유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제조시간이 단축돼 원가 절감 및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 은나노 입자는 질병을 유발하는 650가지 이상의 미생물을 죽이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하다. 때문에 은나노 입자를 섬유에 부착할 경우 탁월한 항균·살균 효과의 섬유를 얻을 수 있다.

이문규 대표는 "은나노 입자를 내포하는 제올라이트를 부착한 섬유나 종이는 활성탄과 피톤치드를 이용한 제품에 비해 탁월한 항균, 흡수, 탈취, 보온효과를 갖는 신기능성 소재"라며 "적용 가능한 분야 또한 다양해 새집증후군,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벽지, 초배지, 바닥재, 커튼, 블라인드, 침구류 등에 제올라이트를 부착시키면 포름알데하이드와 휘발성 물질을 흡착함으로써 새집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소취와 항균·항 곰팡이 작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의류나 산업용, 위생제품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유해가스 소취에 대한 우수한 자체 검증결과와 항균도 99.9% 이상에 대한 전문평가기관의 시험성적서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제품 양산단계로 5월 중 2차 성능 테스트를 마치고 곧 상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회사는 이르면 올 3~4분기에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는 블라인드에 초점을 맞춰 항균·항 곰팡이 및 소취용 블라인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단계로 소취 기능을 가진 포장재도 곧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우드블라인드의 경우 설치 후 냄새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데 우리 제품은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신발 내피, 자동차용 필터, 마스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높은 생산성과 우수한 내구성으로 원가 경쟁력·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에스지오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린성장 선도 기업 도약

에스지오는 현재 두 업체와 협업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곳은 블라인드 원단을 방염·코팅하는 가공업체고 다른 한 곳은 실제 블라인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에스지오는 이들 업체와 협력해 원료 및 가공기술 공급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에 성공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가 없거나 자금 부족으로 양산에 한계를 느끼는 '데스밸리(Death-Valley, 죽음의 계곡)'를 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강대 기술지주회사·서강미래기술연구원(SIAT)에서 기술 지원을, 벤처캐피탈(VC)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를 받는 등 서강대의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그린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에스지오는 개인의 회사가 아닌 기술지주회사와 학교의 도움으로 설립된 만큼, 시설·운영자금을 제외하고 발생하는 매출은 모두 학교로 환원할 계획"이라며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의 모범 사례로 꼽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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