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해외에서 더 유명한 페트라자문

더벨 송종호 기자 | 2013.06.04 10:53

누적수익률 142%....운용자금 50% 이상 외국법인 주목

더벨|이 기사는 05월31일(09: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투자자문업계에 페트라투자자문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명 투자자문사들이 손실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꾸준히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보다 외국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2400억 원의 운용자산 중 절반 이상을 외국계 자금으로 채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일 페트라투자자문과 제로인 등에 따르면 4월말 현재 페트라의 2년 수익률은 85.82%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년 수익률도 117.2%로 업계 2위를 기록하는 등 3년 이상 꾸준한 수익률을 쌓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이후 누적 수익률만 14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8.8%를 7배 이상 앞서고 있다.



페트라의 높은 수익률 기록은 우선 가치투자에서 확인된다. 단순히 저평가된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투자와 달리 시장가격 간 괴리(Mispricing Opportunities)를 포착해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 지분의 35.4%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에 투자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아모레 퍼시픽의 매출액은 1조8000억 원.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 원으로 지분 가치를 고려했을 때 현저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출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 그룹에 그대로 반명, 1년 6개월만에 수익률 70.4%를 거두게 된다. 즉, 내재가치와 시장가치간의 괴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저평가 가치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저평가 종목은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괴리를 통해서도 선별할 수 있다.

주주 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도 페트라의 기본 투자전략이다. 경영진의 비효율적인 운영, 비효과적인 경영으로 인해 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 회사 주식을 매입해 주주로서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해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페트라는 국보디자인의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감사를 선임하는 등 회사 가치를 향상시키는 의사결정을 도모한 바 있다.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서 페트라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경쟁만 몰두하는 국내 자문업계에서는 비전을 찾지 못했다. 용환석 페트라 대표(48·사진)는 세계 최고 가치투자 모임인 '밸류 인베스팅 콩글레스(Value Investing Congress)'에 주목했다. 세계 자문업계에서 한국시장을 알리고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쪽에서 이 행사에 초대된 경우는 없었다. 용 대표는 2009년 페트라 설립 이후 꾸준히 개인자격으로 행사에 참관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만들어갔다. 지난해 5월 용 대표가 동아시아계에서 처음으로 이 행사의 강연자가 됐다. 이찬형 페트라 전무와 함께 강연에 나선 용 대표의 강연 주제는 '한국 : 가치 투자자들을 위한 금광(Korea: A Goldmine for Value Investors)'이었다.

용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나와 UCLA에서 MBA를 받고, 주로 헤지펀드 운용을 담당해왔다. 이 전무(국제변호사)는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UCLA 로스쿨을 졸업했다. 올해 5월에도 강연자로 꼽힌 두 사람은 한국 시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미국 주요 펀드 매니저와 기관 투자자 1000여 명이 참석하는 규모 있는 행사인 만큼 효과는 상당히 빨리 나왔다.

지난해부터 미국 대학의 운용 기금과 유럽 패밀리오피스 자금이 페트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만 유럽계 법인이 페트라를 통해 500억 원 이상 투자를 집행했다. 페트라 전체 운용자산 2400억 원 가운데 1500억 원 이상이 외국계 자금이다.

정상규 페트라 부장은 "운용자산만 놓고 보면 전체 업계에 순위에 들지 못하는 형편"이라면서도 "외국계 법인의 경우 성과수수료가 책정되고, 운용 수수료 역시 연1%대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페트라의 일임투자 상품은 최소가입 금액이 1억 원이다. 기본 운용 수수료는 연 1%에 연 6%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20%의 성과보수가 붙는다. 15~20개 정도의 주식을 선정해 운용하고 있다. 투자기간은 6개월~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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