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소유 시공사 가보니…"회장님 출근 안 했어요"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3.06.03 15:56

인근 건물 전재국 관련업체 운영…주민 "모두 29만원밖에 없다는 양반 돈일텐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54)가 소유 및 운영하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시공사 건물.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2종 건물이라 모두 3.3㎡당 5500만원을 호가하는 건물이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홍봉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54)의 '페이퍼컴퍼니' 소유 논란이 불거진 3일 오후 2시. 전씨의 소유로 알려진 서초구 서초동 시공사 건물은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전씨가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았지만 '누구도' 만나볼 수 없었다.

입구에 나온 한 40대 남성 직원은 출입을 통제하면서 "아침 10시부터 너무 많이 (취재진이)왔다가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호소했다. 전씨를 '회장님'이라 칭하던 그는 "저희도 아무런 상황 모르고 취재진이 오니 할 말이 전혀 없다"면서 "회장님이 여기로 자주 출근하시는데 오늘은 안 나오셨고, 추후 입장을 밝힐 일이 있으면 기자회견이든 보도자료든 준비하겠다"고 반복했다.

뒤편 주차장에는 8대의 차량이 서있었다. 직원들은 정상 근무중이었다. 주차장에 서있는 독일제 아우디 차량이 전씨 통근 차량인지 묻자 직원들은 한사코 부인했다.

시공사 건물 뒤쪽과 옆 건물 모두 전씨 소유로 등기된 상태였다. 면적 330㎡ 2층 건물인 뒤쪽 건물과 380㎡ 3층 건물인 대로 기준 오른쪽 건물은 모두 디자이너 양성기관 C업체 사무실 및 아카데미로 쓰이고 있었다. C업체 홈페이지에 나온 최고책임자는 전씨의 아내인 정도경씨(51)였다.


대로 기준 왼쪽에 위치한 5층 건물 1층에는 마트가 들어서 있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각각 C업체, 시공사, 시공사의 전신인 스테레오사운드 사무실 간판이 붙어있었다. 법원 등기부에는 건물 주인이 김모씨(55)와 동생이나 친척으로 보이는 또 다른 김모씨(48)로 등기돼 있었다. 하지만 건물 대부분은 전씨 관련 업체가 사용하고 있었다. 전씨 소유나 관련 업체 건물들이 4차선 도로를 제외한 3면에서 시공사를 둘러싼 모양새였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남성은 "전씨 소유 건물이 모두 '2종' 허가(5층까지 증축 가능한 건물)를 받아 3.3㎡(1평) 당 5500만원을 호가한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임대나 매매로 나온 적이 없는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C업체가 입주한 두 건물만 따져도 120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녔다고 부동산 측은 귀띔했다.

동네 상인들도 전씨 소유 건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또다른 남성은 "시공사 옆으로 쭉 오면 학원 건물 하나 있는데 그 옆부터 마트 있는 쪽까지 전두환 아들 건물인 걸 동네 사람은 다 안다"면서 "저것 모두 29만원 밖에 없다는 양반 돈 일텐데 나라에서 뺏지도 않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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