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은 2010년 471억원, 2011년 368억원, 지난해 242억원을 투자했으며 올 들어서도 이미 1분기에 84억원을 집행했다.
동부하이텍이 사상 최대 투자카드를 꺼내든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7800만대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1억대 이상 더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팹리스 시장도 올해 82억달러에서 오는 2016년 12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팹리스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생산설비를 갖추지는 않으면서 하드웨어 소자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최근 중국 팹리스 시장은 연평균 15%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은 중국 고객들의 주문량이 몰려 부천공장과 음성공장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 공장은 이미지센서와 터치센서, 조도근접센서 등 각종 아날로그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구동칩 등을 만들고 있다.
현재 두 공장은 200mm 웨이퍼 기준 월 9만3000장 정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연말까지 11만장 규모로 늘리는 게 동부하이텍의 계획이다.
1분기 이 회사 부천공장의 가동률은 74.7%, 음성공장의 가동률은 64.7%로 평균 70%를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4월부터 주문량이 쏟아지면서 현재 부천공장의 가동률이 80%에 근접했고, 음성공장은 90%를 넘어섰다.
두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중국 20여개의 팹리스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센서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이 물량은 대부분 중국 화웨이와 ZTE 등 스마트폰 업체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아날로그반도체 중에서도 이미지 센서 주문량이 급격하게 몰리고 있다"며 "4월부터 갑자기 주문이 밀려들었고 그만큼 올해 사상 첫 연간 흑자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늘어난 중국 스마트폰용 반도체 주문 물량에 원활히 대응하고 긴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주 베이징과 상하이에 현지 지사 설립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8%에 머물렀던 중국 시장 비중을 올해 13%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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