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시계 30년 전으로 돌려봤더니… "기적이야"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민아 기자 | 2013.05.30 14:54
EBS <다큐 프라임> '황혼의 반란'편은 노인들의 시간을 30년 전으로 되돌려 마음의 변화가 몸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실험했다. /사진=EBS 제공
EBS '다큐프라임'이 노화와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의 한국판을 방송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3일간 방송된 다큐프라임 '황혼의 반란'편에는 한국 코미디계의 주축이었던 남성남(82),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부른 가수 한명숙(78), 영화 '오발탄'의 배우 오승룡(78), 프로레슬러 출신 천규덕(81), 한국의 오드리 헵번이라 불린 하연남(86), 국내 최초의 상업 사진작가 김한용(89) 등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냈던 80대 참가자들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이들의 시간을 30년 전인 1982년으로 되돌려 변화를 지켜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1982년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며, 모든 일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한다는 수칙을 지켰다. 시간 여행을 위해 당시의 달력과, 신문, TV 방송 등이 동원됐다.

과거의 삶을 재현한 1주일의 실험 결과 참가자들의 생체 활력 징후와 두뇌 활동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방송은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들은 '나이 들었다'는 생각의 심리적 작용이 한 몫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험의 원조는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랭어 교수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다. 랭어 교수는 1979년 70~80대 노인 8명을 1959년 식으로 꾸민 집에서 20년 전의 방식으로 살게 했고, 그 결과 노인들의 청력과 기억력 등이 50대 수준으로 향상되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 단순하고도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랭어 박사가 촉구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다. 그는 기억력 감퇴, 굼뜬 행동 등 노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90년대 초 베를린 노화연구소는 노화에 대한 불만이 수명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나는 젊었을 때만큼 지금도 행복하다'처럼, 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들은 부정적인 이들보다 평균 7년 반을 더 살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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