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러시앤캐시, 리드코프 인수 적극 나서나

더벨 이재영 기자 | 2013.05.30 13:38

저축은행 인수 잇따른 실패로 제도권 금융 장벽 실감

더벨|이 기사는 05월20일(16:1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인수가 좌절된 A&P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이 현재 진행 중인 대부업체 리드코프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예성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A&P파이낸셜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하고 최근 탈락했다. 예성저축은행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의 키스톤PE가, 예솔저축은행은 기업은행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A&P파이낸셜로선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제도권 금융에 진입하려던 오랜 숙원이 다시금 좌절된 셈이다.

앞서 수 차례 저축은행 인수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A&P파이낸셜은 '계정 이전'이라는 승부수까지 띄우며 저축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했다. 자사 대출자 60만 명 중 30만 명을 인수할 저축은행 계정으로 옮겨 최대 7%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보여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금리인하 혜택을 꾀하고, 회사 또한 타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결국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인식을 넘지 못하고 최종 탈락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부업체의 제도권 금융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시장과 관계당국의 판단"이라며 "물론 A&P파이낸셜이 제도권 진출을 아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계정이전 조건까지 내걸었음에도 이번 입찰에 탈락해 내부적으로 좌절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저축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하며 리드코프 인수는 잠시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를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리드코프는 A&P파이낸셜에 꼭 필요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인수가 좌절된 데는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심사'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높은 대출금리를 바탕으로 한 대부업체인 A&P파이낸셜이 결국 대주주 적격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같은 대부업체인 리드코프 인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부업의 경우, 우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등록 후 영업이 가능하고, 때문에 주요 관리감독은 지자체 관할이다. 물론 금감원에 감사 등의 요청을 통해 관리감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대주주 적격심사의 대상은 아니다. 이미 A&P파이낸셜은 미즈사랑대부, 원캐싱 등을, 리드코프 또한 앤알캐피탈, 아이루리아대부 등을 인수한 바 있다.

A&P파이낸셜은 현재 리드코프의 최대주주인 디케이마린과 보유지분 38.61% 전량(특수관계인 포함)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논의를 다시 개시했다. 다만 자문사 산정 등 일반적인 M&A 프로세스와는 달리 두 주체간 프라이빗 딜로 진행 중이며, 가격협상이 주요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대금과 관련, 당초 논의되던 1000억 원 선을 조금 웃돌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저축은행 인수를 실패한 A&P파이낸셜로서는 리드코프마저 놓칠 수는 없다는 절박함이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황 악화로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리드코프 대주주 디케이마린 측도 점점 더 자금이 급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주체 모두 이번 딜의 성료가 절실하다"며 "업계 Top-Tier인 두 회사의 M&A가 대부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드코프 관계자는 "M&A와 관련해 A&P파이낸셜과 논의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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