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IMM PE, 캐프 직접경영 나선다

더벨 김동희 기자 | 2013.05.27 10:33

실적부진+경영진 불신 영향···일각 "무리한 보통주 전환 요구"시각도

더벨|이 기사는 05월24일(15:5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와이퍼제조업체 캐프의 경영권이 IMM 사모투자전문회사(PE)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IMM PE는 3년 전인 지난 2010년 5월 계열 벤처캐피탈인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캐프 보통주(약 40억 원)와 우선주(260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300억 원)에 총, 6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캐프는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파생상품 키코(KIKO) 손실로 경영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캐프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고병헌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신규로 김영호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 20일 대표이사 변경 등기도 마쳤다. 새로 선임된 김영호 대표는 지난 2010년 캐프 투자를 주도했던 IMM PE의 부사장이다.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실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캐프의 경영권 변동은 실적하락과 대주주에 대한 불신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프는 IMM PE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제로 매출은 2010년 6월 말(6월 결산법인) 504억 원에서 2011년 6월 14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6월 말 1092억 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6월 76억 원에서 2011년 6월 299억 원으로 늘었다가 2012년 6월 66억 원으로 급감했다. 캐프는 지난해 말부터 12월 결산법인으로 변경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인 고병헌 대표이사에 대한 불신도 한몫했다. 캐프는 영업이익이 하락한 지난해 2012년 6월에 되레 판매비와 관리비가 50억 원 가량 더 늘었다. 임직원 등의 급여와 함께 주요 경영진에 대한 대여금의 대손상각비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반비도 1년 전보다 2.5 배 가량 늘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방만하게 경영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영권 변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작년 말 IMM PE와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0년 260억 원(28만 8892주)을 투자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을 요청했다. 투자 당시 전환가격을 직전 전환가격에 2012 사업연도 당기순이익(파생상품관련한 청산·평가손익 제외)을 곱한 금액을 270억 원으로 나눈 값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IMM PE는 투자 당시 전환가격인 주당 9만 원 보다 낮은 1만 원으로 가격을 조정, 보통주 260만 28주(전환시 지분율 85%)로 전환 청구했다. 최대주주인 고병헌 외 특수관계인 4인이 확보하고 있는 주식 35만 7890주(지분율 73.13%)를 넘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자 고병헌 대표는 보통주 전환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IMM PE는 지난 2월 법원에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해 지난 5월 14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됐다. 다만 IMM PE는 아직 실무적인 절차 등으로 인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 관계자는 "PEF에서 경영이 가능한 만큼 대표이사를 변경해 직접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사실을 밝힐 수는 없지만 회사의 경영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MM PE가 너무 무리하게 전환가격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하는데 IMM PE는 9배나 많은 보통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환가격조정이 가능하다고 해도 캐프가 손실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전환가격이 투자 당시 보다 너무 낮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MM PE가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는 있었겠지만 10분의 1 수준의 조정은 누구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으로 크게 비화되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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