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인플레이션과 달리 물가상승률이 평년치를 밑돌면서 정체되는 것을 말한다. 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읽힌다.
니혼게이자이는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돼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게 디스인플레이션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풀고,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 통화 공급량을 늘린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유가만 해도 지난해 고점에서 10%가량 떨어졌다. 이에 더해 미국의 채굴 기술 발달에 따른 셰일 가스 및 원유 증산으로 올해 생산량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의 수요는 계속 줄어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구리와 철광석 등 광물 자원 가격도 하락세다. 구리 값은 지난해 최고치에서 20% 정도 떨어졌다.
이 여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1분기 평균 1.7%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4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같은 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2010 년 2월 이후 가장 작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데도 물가상승세가 약해진 게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3월 CPI도 1년 전에 비해 0.5% 하락했다.
신흥국의 물가상승세도 둔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신흥국을 포함하는 주요 30개국의 1분기 물가상승률도 2.4%로 2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JP모간은 올 4분기에는 1.9%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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