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전셋값↑, 대출회피 전세수요 집중 탓"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3.05.26 11:00

건산硏, 비아파트·월세 중심 공급·전세금 반환 리스크 확대 등 전셋값 압박 요인 강해

올 하반기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도시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공급과잉인데 반해, 아파트는 저금리 추세에서 월세전환 비중이 높아지고 담보대출 비중이 작은 전세물건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하반기 전세가격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전세가격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1.31%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2009년 3월부터 4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전에 비해 전월세 거래가 증가했지만 순수 전세(반전세 및 보증부월세 제외) 거래는 오히려 줄어 특히 아파트 전세 거래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2.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집값에 비해 대출비중이 낮은 전세물건을 선호하는 임대인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전세 하한가와 상한가의 격차가 크게 확대되는 양상은 이같은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허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담보 대출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입주 물량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입주 5년 이상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전세 가격 상한가와 하한가의 격차가 10% 수준이지만 최근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하한가와 상한가의 격차가 15~20%까지 벌어지고 있다.

결국 과거에는 개별 가구의 노후도 등 물리적 특성에 따라 전세값의 격차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임대인의 담보 대출 여부나 비율에 따라 전세 가격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위원은 "아파트 전세 시장 불안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월세와 비아파트 중심으로 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데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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