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지난 4월 라면시장 점유율 자료(판매량 기준)에 따르면 농심이 64.2%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오뚜기가 14.7%로 5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삼양식품(10.9%), 팔도(7.3%), 기타(2.7%) 순이었다.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은 전월과 같은 3.8%포인트의 격차를 계속 이어갔다. 오뚜기는 사실상 반년동안 2위 자리를 유지하며 대세를 굳힌 분위기다.
3위와 4위의 점유율 차이는 줄었다. 3월에는 삼양식품과 팔도가 각각 11.2%, 5.6%의 점유율로 5.6%포인트의 격차가 났으나 4월 들어 3.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팔도가 비빔면 성수기 마케팅에 돌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팔도비빔면은 계절면 시장에서 약 6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기 장수 제품이다.
팔도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팔도비빔면의 판매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65억원)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팔도비빔면의 성수기는 보통 5월부터 시작됐는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팔도도 새로운 비빔면 레시피를 개발해 홍보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팔도가 비빔면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탄다면 3, 4위 간 자리 바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계절면 시즌을 맞아 일시적으로 4위로 밀리더라도 삼양식품으로선 초유의 사례여서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올 들어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 '우지 파동'을 겪은 이후에는 삼양식품이 꾸준히 2위 자리는 유지해 왔는데 만일 처음으로 점유율이 한지릿수로 내려가고 3위 자리까지 위협 받을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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