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라면4위로 추락 위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3.05.26 14:29

팔도, 여름 강자 '비비면' 무기로 총공세… 3-4위간 경쟁 주목

팔도비빔면을 활용한 '참치 비빔면' 레시피 /사진제공=팔도
올들어 라면 3위로 밀려난 삼양식품이 4위로 밀릴 위기에 놓였다. 무더위가 본격 찾아오면서 팔도가 계절면 강자 '팔도비빔면'을 내세우며 바짝 뒤쫓고 있는 것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지난 4월 라면시장 점유율 자료(판매량 기준)에 따르면 농심이 64.2%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오뚜기가 14.7%로 5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삼양식품(10.9%), 팔도(7.3%), 기타(2.7%) 순이었다.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은 전월과 같은 3.8%포인트의 격차를 계속 이어갔다. 오뚜기는 사실상 반년동안 2위 자리를 유지하며 대세를 굳힌 분위기다.

3위와 4위의 점유율 차이는 줄었다. 3월에는 삼양식품과 팔도가 각각 11.2%, 5.6%의 점유율로 5.6%포인트의 격차가 났으나 4월 들어 3.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팔도가 비빔면 성수기 마케팅에 돌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팔도비빔면은 계절면 시장에서 약 6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기 장수 제품이다.


팔도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팔도비빔면의 판매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65억원)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팔도비빔면의 성수기는 보통 5월부터 시작됐는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팔도도 새로운 비빔면 레시피를 개발해 홍보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팔도가 비빔면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탄다면 3, 4위 간 자리 바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계절면 시즌을 맞아 일시적으로 4위로 밀리더라도 삼양식품으로선 초유의 사례여서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올 들어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 '우지 파동'을 겪은 이후에는 삼양식품이 꾸준히 2위 자리는 유지해 왔는데 만일 처음으로 점유율이 한지릿수로 내려가고 3위 자리까지 위협 받을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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