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평판이 작년에 비해 다소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영토 분쟁, 역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중·일의 3국간 상호 평가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영국 BBC가 세계 16개국과 유럽연합(EU)이 국제사회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설문 결과에서 23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각각 37, 27퍼센트였지만, 올해는 각각 36, 31퍼센트로 나타났다.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대답은 1퍼센트 줄어든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대답은 4퍼센트 늘어난 것이다.
한국의 평판이 나빠진 데는 일본인과 중국인들의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 일본인들은 작년 한국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각각 34, 16퍼센트였지만 올해는 각각 19, 28퍼센트로 평가해 긍정적 평가는 15퍼센트나 줄어든 반면 부정적 평가는 12퍼센트 늘었다.
중국인들은 작년과 올해 한국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28퍼센트로 같았으나, 긍정적 평가는 52퍼센트에서 44퍼센트로 8퍼센트 줄었다.
중국의 경우, 작년에는 일본인으로부터 긍정적 평가 10퍼센트, 부정적 평가 50퍼센트를 받았으나 올해는 긍정적 평가 5퍼센트, 부정적 평가 64퍼센트를 기록하며 댜오위댜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반영했다.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작년에는 긍정적 평가 33퍼센트, 부정적 평가 64퍼센트로 응답했으나, 올해는 긍정적 평가 23퍼센트, 부정적 평가 61퍼센트로 부정적 평가가 다소 줄어든 가운데 긍정적 평가가 크게 줄었다.
일본의 경우 중국인으로부터 작년 긍정적 평가 16퍼센트, 부정적 평가 63퍼센트에서 올해 긍정적 평가 17퍼센트, 부정적 평가 74퍼센트를 받아 긍정적 평가가 근소하게 늘어난 가운데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다.
일본은 한국인으로부터 작년에 긍정적 평가 38퍼센트, 부정적 평가 58퍼센트를 받았으나 올해 긍정적 평가 21퍼센트와 부정적 평가 67퍼센트를 받아 일본 정치권의 극우 망언, 역사 부정, 독도 문제 등으로 나빠진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반영됐다.
한편 한국은 작년과 비교해 평판이 나빠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부분 순위가 작년 12위에서 올해 10위로 오히려 높아졌다.
16개국과 EU 가운데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은 독일이고, 이어 캐나다, 영국, 일본, 프랑스, EU, 브라질, 미국, 중국,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이스라엘, 북한, 파키스탄, 이란 순이었다.BBC는 이번 조사가 25개국 2만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상대로 대질, 전화 설문 등을 통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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