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넷상에 '쉽게쉽게 살자'라는 글이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제가 쓴 적도 인용한 적도 없는 글이다"며 "누군가 강재현 시인의 좋은 시를 보고 베껴서 쓴 글이라 저도 강 시인님도 많이 낙심하고 있다. 글을 내려달라"는 트윗을 올렸다.
'쉽게쉽게 살자'는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살자. /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하나를 주었을 때 몇 개가 돌아올까 두 개를 주었을 때 몇 개가 손해 볼까 계산 없이, 주고 싶은 만큼 주고 살자./ 너무 어렵게 등 돌리며 살지 말자. 등 돌릴 만큼 외로운 게 사람이니 등 돌릴 힘까지 내어 사람에게 걸어가자(…)"는 내용으로 강재현 시인의 시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혜민스님은 문제의 글이 올라온 블로그와 웹사이트 등에 직접 방문해 "누군가 제 이름을 도용해 글을 쓴 후 제 이름을 넣었다. 이 글이 시인 강재현 씨의 글을 그대로 베낀 글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름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56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둔 혜민스님이 올리는 글은 인터넷상에 '좋은글', '감동글' 등으로 수없이 공유된다. 이에 더 이상의 오해와 확산을 막기 위해 혜민스님이 직접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혜민스님은 지난 달 1일 "당분간 묵언수행을 하면서 부족한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을 밝히는 시간을 가지겠다"며 트위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