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희화화 사진… 참담하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3.05.19 18:00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고인에 대한 예우 지켜줬으면"

한 홈플러스 매장 안의 통신사 통합점. 노무현 대통령과 또래오래 치킨을 합성한 '노래오래'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된 채 고객들에게 노출됐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경북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직원용 컴퓨터 배경화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이 뜬 채 고객에게 노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노무현재단 측에서 법적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영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51)은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들이 인터넷공간에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홈플러스에서 노출돼 논란이 된 사진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수위가 심할 경우 법적 검토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안 사무처장은 "정치적인 견해 차이를 떠나서 돌아가신 분이지 않나"면서 "고인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차원에서 희화화 게시물을 무분별하게 퍼트리는 걸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고인의 4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날 이런 소식을 듣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온라인 인터넷 게시판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한 홈플러스 매장 직원용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배경화면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또래오래 치킨의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으로 설정돼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모두 3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홈플러스 직원 2명은 배경화면에 신경 쓰지 않고 업무를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보수성향의 누리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 가운데 또래오래 치킨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이 노 전대통령과 또래오래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을 만들어 올린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각종 희화화 및 패러디 소재로 쓰였으며, 또래오래 직원이 트위터를 통해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을 '일베충'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어 이같은 합성사진을 만들어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단측의 법적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9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실 비서관으로 20여년 함께 해온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51)은 "노무현재단 일에서 요즘 한발 물러나 있어 함부로 재단측 의중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자'는 주의라 법적 대응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다"는 견해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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