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세력화 바라보는 새누리 복잡한 속내

뉴스1 제공  | 2013.05.17 11:50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황 대표 사무실을 찾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3.5.10/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본격적인 독자세력화 움직임에 나서면서 이를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속내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안 의원은 17일 독자세력화 의사를 밝힌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적대적인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희생으로 공생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안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독자세력화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 등 정치권에 불러올 파장에 대한 계산에 분주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단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안 의원의 세력화 움직임을 평가절하하는 기류가 강하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 의원이 국회에 들어온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현실 정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았냐"며 "이런 상황에서 야권에서 안 의원의 깃발만 보고 '안철수 신당'으로 달려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 역시 "새로 구성된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 체제가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 전에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어려워 질 것이고, 결국에는 '반짝 스타'에 그친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안 의원의 행보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 역시 만만치 않다. 안 의원의 세력화 움직임이 지난 대선 때처럼 바람을 타고 거세게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16일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26%의 지지율로 29%를 기록한 새누리당을 바짝 뒤쫓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안 의원의 행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지난 대선에서도 '안철수 바람'이 뚜렷한 계기를 갖고 만들어 진게 아니라 당시 분위기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5월까지가 임기인 황우여 대표 체제가 임기를 채우기 위해선 오는 10월 재보선 결과가 중대 고비인 만큼, 당 지도부는 야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의 원내 인사들이 대거 안철수 신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낮더라도, 재야의 스타급 인사들이 안 의원의 깃발 아래서 10월 재보선에 나선다면 기대 이상의 폭발력을 보일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띄게 될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도 여권의 주된 관심사다.

안 의원을 상대할 만한 마땅한 차기 대선 '잠룡'이 당내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진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는 오래전부터 준비돼 온 '박근혜'라는 브랜드가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철수나 박원순, 손학규 등 야권의 잠룡들에 필적할만한 '스타'가 없다"며 "5년 뒤를 내다보고 대선 후보급 인물을 키워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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