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민심 추스르기" 행보…광주선언 발표

뉴스1 제공  | 2013.05.16 18:10
(광주=뉴스1) 박상휘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하고 헌화 분향하고 있다. 2013.5.16 /뉴스1 News1 김태성 기자

민주당은 16일 5·4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처음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는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에 총집결, 국립 5·18 민주묘지와 5·18 자유공원을 찾았다.

이날 광주 방문에는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의원 72명과 강운태 광주시장, 지방자치단체장,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검은색 옷을 차려 입고 오후 1시30분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이른바 '을(乙)을 위한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땡볕 속에서 김 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라며 "광주정신은 이제 을(乙)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당장 6월 국회부터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광주의 눈물은 약자의 눈물이자 정의의 눈물, 민주주의와 개혁의 눈물이며 그 눈물을 닦아주는 민주당으로 똑바로 설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광주선언을 마친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후 추모탑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묘역을 참배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공식식순에서 제외한 것을 의식해 이 노래의 추모 당사자인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먼저 찾기도 했다.

한편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 방문에 앞서 5·18 관련자들이 구금되고 재판을 받았던 장소인 5·18 자유공원을 찾아 영창·법정 체험행사에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 곳에서 5·18 관련자들이 구금됐던 방과 이들이 심판받았던 법정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박기춘 신임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와서 설명을 들어야 한다"는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모든 공식일정이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세력화를 도모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인재영입 경쟁에 대해 "우리는 선거를 대비해서라기 보다는 새로운 세대를 모으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안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 분(안철수 의원)은 그 분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이지 서로 만나고 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반드시 선거를 겨냥한 출마 희망자를 물색하는 차원이 아니다. 인적 혁신이라는 부분에서 더 큰 민주당으로 가기 위해 새로운 분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인사를 고려 중인지에 대해서는 "그런 고민이 있다"며 호남 인사를 발탁할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다시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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