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임 원내대표, 첫날부터 '팽팽한 기싸움'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 2013.05.16 17:17

경제민주화 법안, 확연한 입장차…野 광주 의총으로 첫 상견례 '불발'

최경환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사진 왼쪽)와 전병헌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뉴스1
여야 원내사령탑에 나란히 오른 최경환·전병헌 원내대표가 16일 취임 첫날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각 방송사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놓고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고, 당초 오후 예정됐던 여야 지도부 상견례도 불발됐다.

특히 경제민주화 법안처리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면서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야 관계에서 '상생과 타협'을 강조했지만, 강한 집권여당을 내세우는 '원조 친박'과 야권 내 강경파 인사가 부딪히면서 적잖은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야당에서 우리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것 이외에 더 많은 내용의 경제민주화 관련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제민주화 법안'과 관련, "시기나 속도 문제는 현실을 감안해가면서 하는 것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라며 이른바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달 국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린 '프랜차이즈법',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법', '금융정보분석원(FIU)법' 등을 반드시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앞으로 여야간 의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원내대표는 "사실상 여당의 집권 1기 원내대표는 청와대 대리인 격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 차원에서 청와대 입장만 (여당이)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관철하려고 한다면 상당한 견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예정됐던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민주당이 광주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면서 '불발'됐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의총을 개최하고 "6월부터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와의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다가오는 10월 재보선을 유리한 구도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광주의 눈물은 약자의 눈물, 정의의 눈물, 민주주의와 개혁의 눈물"이라며 "그 눈물을 닦아주는 민주당으로 똑바로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광주선언은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행동이 믿음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민주당 127명의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도 이날 오전 첫 지도부 회의에 참석하고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지 80일이 넘어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과연 지금 모습이 그 기대를 충족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시행착오는 용납되지 않는다"라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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