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없는 살인진드기, 한번 물리면 열흘도 간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3.05.16 12:08

감염되면 혈구 파괴...긴옷 입고 풀숲 조심해야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제주에서 살인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의심 환자가 사망함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살인진드기 의심 환자 국내 첫 사망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란 국내에서 2011년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 질병이다. 2009년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한 중국의 경우 리바비린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지만 실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소판(10만/㎣ 미만), 백혈구(4000/㎣ 미만)가 줄고 혈청 전해질 이상이 생겨 저나트륨혈증, 저칼슘혈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 혈청효소이상(AST, ALT, LDH, CK 상승), 단백뇨, 혈뇨 등 소변검사 이상을 보인다.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환자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주요 증상은 발열, 소화기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대표적이다.

작은소참진드기 감염 의심 환자가 16일 새벽 사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청 보건위생과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목장일대에서 작은소참진드기 실태 파악을 위해 채집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속 붉은 원으로 표시된 작은소참진드기 모습. (제주도 제공) /사진=뉴스1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종창, 호흡기증상(기침), 출혈증상(자반증, 하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약 6일~2주 정도 잠복기 후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은 12~30%다.

2009년 중국에서 먼저 발생이 보고됐다. 현재 중국은 11개성(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허난성, 후베이성, 저장성, 산시성, 장시성, 광시성, 후난성)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일본은 올해 3월부터 7개현(야마구치현, 에히메현, 미야자키현, 히로시마현, 나가사키현, 고치현, 사가현)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보고된 환자의 경우 대부분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됐다. 중국의 경우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등 진드기류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진드기가 활동적인 봄부터 가을에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의 경우 집에서 볼 수 있는 진드기와 달리 주로 숲과 초원 등의 야외에 서식한다. 시가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주로 들판이나 산의 풀숲에 서식한다. 최근 질본은 전국적으로 진드기 감염확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감염된 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주의해야 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는 대부분 인간과 동물에 붙으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피를 빨아 먹는다. 따라서 풀숲에 다녀온 후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 내원해 진단 받아야 한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