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달린 문 "도둑아, 다 보고 있어"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3.05.13 05:45

[팝업테크]뉴런, M2M 기반 카메라 달린 도어락 연구개발

편집자주 | 차별화는 성공방정식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이 제품은 어떤 기술이 조합된걸까'. '저 서비스가 나온 사회·경제·문화 배경은 뭘까'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품어볼만한 제품 곳곳의 숨은 과학원리들을 함께 들여다보자.

#직장인 A씨, 그는 맞벌이 부부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늘 불안하다. 특히나 아동 성범죄 등으로 세상이 갈수록 험해지면서 혹 '우리아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라는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다. 수시로 전화를 해서 위치를 확인하는 일은 이젠 일상이 된지 오래다. 최소한 내 아이가 잘 귀가했는지, 집에 누가 방문했을 때 직접 얼굴을 확인하고 아이대신 문을 열어줄지 말지를 판단해 줄 순 없는 것일까.

이런 A씨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 솔루션을 국내 연구소기업이 준비중이다.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공공기술사업화 전문회사인 에트리홀딩스로부터 출자를 받은 연구소기업 뉴런은 가정이나 사무실의 현관 및 출입구에 접근하거나 출입하는 사람들을 감지하고 촬영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로 전송하는 플랫폼(스마트비디오 도어락 캠(Smart Video Door Lock Cam)) 개발에 주력 중이다.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비디오도어락' 시제품 디자인[사진제공=뉴런]

이 서비스는 CCTV처럼 화면을 계속 주시하지 않아도 된다. 센서를 통해 접근자 및 출입자가 있을 경우에만 알려준다. 때문에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내 집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능하다.

접근자의 동작이나 접근거리, 문 열림, 진동 등의 상세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며, 접근자가 만일 도어락을 파손할지라도 버퍼에 저장한 사진을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또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접근자의 사진이 저장되므로 스마트폰에 사진이 지워지더라도 언제든 다시 열어볼 수 있다.

이 회사를 대표하는 기술은 각종 IT기기 간의 자율적인 통신을 의미하는 모바일 네트워크 M2M(사물통신)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이다. 뉴런이 이런 기술을 이용해 도어락 시장을 첫 공략지로 삼은 이유는 뭘까?

우선 기존 기계식 도어락이 쉽게 해체된다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지문이나 홍채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전자식 도어락이 나왔지만 이 또한 최근에는 전기충격기나 문 옆에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통해 여는 방식으로 무력화되고 있다.


뉴런은 이 같은 상황에서 도어락에 M2M 기술을 적용하면 단지 문을 걸어 잠그는 잠금쇠 뿐만 아니라 사건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첨단 방범기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카메라와 센서, 통신모듈을 접목해 불순한 해체 의도자가 접근했을 때 사진을 촬영하고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또 대기업이 서비스중인 가정용 방범장치의 경우 매달 지불료가 일반 가정에서 감당하기엔 고가라는 점에서 설치비 이외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제품의 특징은 시장틈새를 파고들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스마트비디오 도어락 캠 플랫폼 서비스 구현도[자료제공=뉴런]

이 같은 획기적인 서비스로 뉴런은 창업 5개월만인 지난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와 100만불(한화 약 11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앞으로 2년간 약 3000만불(한화 약 33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용규 뉴런 마케팅팀 부장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 시장들 대부분이 기계식에서 전자식 도어락으로 변해가는 추세라 시장진입에 적기인 데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우리 제품의 핵심기술을 알게 된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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