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유권자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감이고 사실이라면 할 말이 없다.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일단은 청와대의 일이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사실 확인을 좀 더 하고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사무총장 중심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성추행설이 사실이라면 이는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국가 공무를 수행하러 간 공직자가 해이해진 기강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철저한 사실 관계 파악과 진상 조사를 통해 국민들께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사건의 당사자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부터 이정현 정무수석에게 전화 보고를 받는 등 사태 파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당초 민 대변인은 비판 수위가 더 센 내용의 브리핑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강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 후 대응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주영, 최경환 의원도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충격이다. 인수위 때부터 인사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인사 검증시스템을 강화시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 방미를 성공적으로 마친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인 상황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돼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라 망신 시켰다", "외교적 큰 손해를 끼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졌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인사 담당 책임자 문책론, 대통령 사과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황 대표는 "(대통령 사과는) 아직 성급하다. 외교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고, 이주영 의원도 "개인의 충동적 행동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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