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재향군인회, 글로스텍 채권 회수나서

더벨 김경은 기자 | 2013.05.10 11:17

자회사 지분평가 내부 검토 진행 중…구조조정, 대표이사 교체도 추진

더벨|이 기사는 05월08일(14:3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글로스텍의 최대주주가 재향군인회로 변경됨에따라 재향군인회의 출현이 기업회생에 득이될지 실이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로스텍은 지난해 감사 자료를 회계법인 측에 제출하지 않아 감사범위제한으로 의견거절를 받아 지난 3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재감사 요구가 받아들여져 개선기간이 부여됐지만, '재감사의견 비적정설'로 거래소 측은 조회공시에 들어갔다. 글로스텍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아 지난달 23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재감사의견이 비적정일 경우 글로스텍은 형식 요건 미비로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상장폐지될 경우 재향군인회의 보유지분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글로스텍은 자회사 투자 활동이 많아 자산 매각을 통해 재향군인회의 채권 회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미 일부는 회수가 진행됐고, 나머지는 자산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와 병행해 계속 기업으로 존속가능하도록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BW 발행해 자회사 지분 취득·자금대여

글로스텍은 2011년 세차례에 걸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총 발행 규모가 248억 원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재향군인회와의 자금거래를 통해서다.

글로스텍이 2011년 5월 발행한 198억 원 규모의 제9회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재향군인회의 지급보증으로 KTB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크레딧투어제십칠차(이하 크레딧투어)'가 인수했다. 크레딧투어는 해당 BW를 기초로 같은 규모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인 해당 BW의 표면이자는 연복리 8.75%로 발행됐고, ABCP는 13.4% 금리로 매출됐다.

해당 자금은 고스란히 재향군인회와 맺은 물품 공급계약에 따라 전액 재향군인회 측에 선급금으로 지급됐다. 당시 재향군인회는 글로스텍을 포함해 상장사 3곳과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맺고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신사업을 벌였다. 선박엔진 사업이 진행되지도 않았음에도 4개 상장사는 선급금을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다시 돌려 받았다.

글로스텍은 해당 자금의 상당 부분을 영업 용도보다 투자 활동에 썼다. 보유 자회사에 자금 53억 원을 대여했고, 한국금속공업㈜ 지분 49.66%를 67억 원에 취득하는 등 투자활용으로 인한 현금유출 규모가 168억 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같은기간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4억 원에 달했다.

투자 활동으로 인한 자금 지출과 영업손실로 글로스텍은 유동자금이 고갈됐고 지난해 5월 크레딧투어의 조기상환청구에 응하지 못해 재향군인회가 대위변제했다. 잔존 선급금 43억 원을 제외한 155억 원 가량이 재향군인회가 회수할 채권이다. 이 중 85억 원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출자전환을 통해 글로스텍 주식 392만6100주(20.36%)를 보유하게됐다.



◇재향군인회, 자금 회수와 구조조정 '병행'
최대주주 변경 이후 글로스텍의 이사회는 재향군인회 측 인사 3명과 글로스텍의 기존 이사회 멤버 3명으로 구성됐다.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에 재향군인회는 바로 채권 회수에 나선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을 고려해 계속기업으로 존속시키는 방안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재향군인회는 회계법인을 통해 글로스텍의 지분출자 자회사 일부에 대해 평가보고서를 넘겨받아 자산평가를 진행 하고 있다. 또 채권 회수를 염두에 두고 자회사 가치에 대한 내부 파악도 진행중이다.

글로스텍이 출자한 기업은 2011년말(2012회계년도 감사보고서는 제출되지 않음) 기준 티와이코(취득가 3억 원, 지분율 50.55%), 도시건설산업(취득가 75억 원, 지분율 50%), 한국금속공업(취득가 67억 원, 지분율 49.66%), 청호솔라텍(취득가 20억 원, 지분율 100%), 씨앤에이치에셋(취득가 2억 원, 지분율 100%) 등이다. 또 최근에는 황우석 박사의 회사인 에이치바이온 지분 2.4%를 43억 원에 취득했다. 이 지분 가치는 매각자인 디브이에스 장부에 600만원으로 기재돼 있어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회사의 회생방안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신사업 추진 등이 논의됐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접점사업의 주 원재료인 은 가격의 급등락이 심해 영업의 계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계속 기업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정상화 이후 대표이사(CEO)의 교체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스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6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은의 국제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라 영업손실 54억 원을 시현해 적자의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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