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花信'에…주택시장 봄날 오나

머니위크 노재웅 기자 | 2013.05.14 11:59

[머니위크]4·1 부동산 대책, 시장 효과는?

사진_머니투데이
4·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도 어느덧 한달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전국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부동산대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춘래불사춘'을 외치던 업계 관계자들도 이제는 서서히 온기가 돌 때가 된 것 같다는 반응이다.

부동산대책의 핵심인 양도·취득세 면제혜택의 시행일자가 4월1일로 확정되고 임대주택법 등 주요 법률안이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속도는 5월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에 힘입어 주택시장에 모처럼만에 훈풍이 불면서 분양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취득세 감면혜택이 6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달 중 거래시장의 움직임이 많아질 조짐이다.

◆다시 북적이는 경매시장

우선 경기지표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경매시장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금액은 4887억9987만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3205억9312만원) 대비 53% 증가한 수치이며, 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3월과 비교해서는 21%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대책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매시장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적극적인 응찰을 통해 경매물건이 많이 소진되면서 거래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15일 북부지방법원에서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삼익세라믹아파트 43㎡ 경매에 31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1억7000만원의 86%인 1억4580만원에 낙찰됐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84.9㎡에는 45명이 몰려 감정가 3억원의 75%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동일면적의 아파트가 올해 1월 1억9119만원에 낙찰됐던 것과 비교하면 낙찰가가 3296만원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수도권 주거시설 평균응찰자수는 5.9명으로 2011년 2월 6.3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3명 늘었고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파트에는 사람들이 더 몰렸다. 평균응찰자수는 6.9명으로 2년 만에 최고치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모두 오름세다. 4월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률은 37.8%로 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3월 36.3%보다 소폭 상승했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44%를 기록하며 3월 39%에 비해 5%포인트나 증가했다. 낙찰가율 역시 76.5%로 지난해 12월 72.5%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의 경우에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6개월 전과 비교해 3%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해 10월 31%이던 낙찰률은 35%로, 낙찰가율은 74%에서 77%로 상승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부동산대책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경매 감정가는 6개월 전에 가격을 책정해 현재의 시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세금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지금이 매수자들에겐 경매에 참여할 호기"라고 진단했다.

◆서서히 집 보러 나온다

거래시장도 사람들의 발길이 늘었다. 집값이 오르고 거래량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거래신고 물량은 6만9529가구로 3월(6만6618가구) 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년 동월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의 주택거래량도 4월에 2만9092건으로 작년 동월대비 12.4%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5862건으로 '거래절벽'이라 불리던 1월(1182건)보다 5배가량 늘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나 증가했다.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 한달간 0.09%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발표 이후 한달간 0.02% 소폭 상승했다. 5월 첫째주에는 또다시 전주 대비 0.10% 올랐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전년 말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특히 이번 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구는 6일 기준 전주 대비 0.5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주공 1단지 59㎡의 경우 지난달 초 10억원 초반이던 매매가가 8000만원 가까이 올라 10억9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달간(4월1주~5월1주) 매매가가 상승한 14만3247가구 중 97.59%가 양도세 감면혜택 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가 상승한 가구는 아직 전국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확정안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임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책 맞춤형 미분양 노려라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장지표가 긍정적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주택 거래시장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대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5월 이후 거래량과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5월부터는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반전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양도세 감면대상이 '전용면적 85㎡ 또는 6억원 이하'로 확정됨에 따라 이에 맞춘 분양단지들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24개 단지 1만5701가구 규모로 이 중 1만287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월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부동산대책 확정을 기다리느라 숨고르기를 했던 분양업체들도 이달부터 신규 아파트 수요자가 늘 것에 대비해 대거 물량을 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분양시기를 조정하거나 미분양 물량에 대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을 내세우는 움직임도 대거 포착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해 공동으로 시공한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도 분양가를 할인 중이다. 전용 127㎡와 157㎡의 분양가 할인율을 최대 20%로 확대했다. 이밖에도 건설사들이 '통큰 할인'에 앞다퉈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부동산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 일정이 새롭게 조정되는 곳이 많다"면서 "특히 취득세 감면혜택과 가격할인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60대 맞아?" 아르헨티나 미인대회 1위 나이 화제…직업도 화려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