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남양유업 "앞으로 밀어내기 없을 것"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3.05.09 15:49
남양유업 김웅대표가 대리점주에 대한 직원 폭언파문과 밀어내기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광호기자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직원 폭언 파문과 밀어내기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실적이 부진한 지점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서 밀어내기를 했던 것으로 파악이 된다"고 인정하며 "반송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앞으로 밀어내기 관행이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측과 수차례 만나려고 시도를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소를 취하할 것이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서 그분들의 고충을 다시 한 번 듣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밀어내기 관행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예를 들어 달라.
▶ 실적이 부진한 지점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서 밀어내기를 했던 것으로 파악이 된다. 신제품이나 회전이 잘 안 되는 제품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걸로 파악되고 있다.

- 대리점 상생, 고충기구 같은 것들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 상생 발전을 위해 인센티브라든가 거래처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데 기존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액할 것. 현장 영업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개선하겠다.

- 홍원식 회장 주식 매도한 이유. 그리고 왜 기자간담회에 참석안했나.
▶ 제가 알고 있기로는 (홍 회장이) 개인적인 은행 채무가 있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증권거래소를 통해서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장님이란 호칭은 회사의 공식적 호칭이 아니고 대주주로서 붙는 호칭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업무에 참여를 못 하시고 계신다. 제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들에 앞에서 사과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 대리점주 피해자협의회와의 고소 취하, 피해 보상 등이 이뤄질 예정인가.
▶ 저희들이 몇 번 만나려고 시도를 했었다. (고소 등을) 취하할 것이며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서 그분들의 고충을 다시 한 번 듣고자 노력하겠다.

-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 한 가족인데도 불구하고, 고충을 경청하고 해결을 하지 못한 부분에서 최고 책임자로서 사과를 드린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밀어내기를 함으로써 대리점주들께서 피해를 많이 보셨기 때문이다.


- 갑자기 기자회견 잡은 이유는.
▶ 가능한 최단 시간에 서둘러서 진행했는데 내용 검토 등을 하다보니 2~3일 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상황을 파악하느라고 시간이 걸렸다.

- 구체적인 상생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식품업계에는 전반적으로 반송시스템 등을 운영하는 회사가 없었고,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 했다. 대리점주가 원하는 양에 대해서는 반송할 수 있는 양을 도입해서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겠다.

- 녹취록 해당 영업 사원이 유포 경위 수사를 의뢰한 것은 별개인가.
▶회사를 떠난 해당 직원과 연락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연락이나 접촉을 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 직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녹취록 녹음이 2010년에 이뤄졌는데 인지를 하고 있었나.
▶ 녹취 파일 공개 된 이후에 인지하게 됐다. 이전엔 파일 존재에 대해 알지 못 했다.

- 영업사원 한 명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영진에서 밀어내기를 미리 인지하거니 지시한 부분이 문제의 본질 아닌가.
▶ 영업 사원의 도덕성보다 강하게 영업 실적 목표 달성을 강요하고 실적을 무리하게 설정하고 이런 부분에서 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부 사정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본사에서는 그런 사실을 몰랐다.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더 듣고자 하겠다.

- 상생 시스템의 도입 시기는 언제쯤인가.
▶ 밀어내기는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본인이 주문한대로 안 이뤄졌다면 직접적으로 반송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단계별로 수개월 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모든 노력을 다해서 구축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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