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日 샤프에 추가 투자?..최대주주는 "글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권다희 기자 | 2013.05.09 17:06

(상보)샤프 오는 14일 3개년 계획안서..추가 투자 및 복사기 협력 강화 발표할 듯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인 샤프의 최대 주주가 될까.

샤프가 삼성전자와의 사업 제휴를 LCD에서 다른 영역으로까지 넓히고 삼성전자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이어지면서 샤프 내 삼성전자의 위상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샤프의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삼성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삼성의 추가 출자를 기반으로 복사기 부문 등에 대한 협력체제가 강화될 가능성은 높다.

◇삼성전자, 샤프에 추가 출자 가능성 제기=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일 "샤프는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인 3개년 계획안에서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복사기 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제휴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계약으로 복사기 해외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또 샤프가 삼성전자의 추가 출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출자액이 예상처럼 수백억엔에 이를 경우 삼성이 샤프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출자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익명의 소식통은 "삼성전자는 샤프에 추가로 더 투자하고 싶어 하겠지만, 일본 내 여론 등으로 인해 추가 투자할 지의 여부는 순전히 샤프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출자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현재로서는 샤프 내부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또 복사기 부문의 해외유통 협력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샤프에 104억엔(한화 약 1200억원)을 출자해 현재 샤프의 지분 3%를 보유한 5대 주주다. 현재 샤프는 니혼생명보험이 4.73%,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이 3.89%,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이 3.56%,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3.54%, 삼성전자 3.04%, 미츠이스미토모해상화제보험이 2.61%, 미국 퀄컴이 2.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추가 출자가 되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추가 출자 시 삼성전자, 샤프 최대주주될까=지난 3월 삼성전자가 샤프에 104억엔을 출자할 당시 일본 내 보수 언론의 여론은 삼성전자를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일본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거나 '샤프의 IGZO(이그조) 기술을 빼 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험했다. 삼성은 당시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으며, 사업협력 강화가 주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과 660억엔 투자를 논의할 당시에도 인수가격문제도 있었지만 핵심적인 걸림돌은 샤프 본사의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였다. 샤프가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이라는 측면에서 외국계 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데 대해서는 반대여론이 심하다.

일본이 엘피다를 마이크론에 매각하듯이 미국에 기업을 파는 것에는 거부감이 덜하지만 그 외 국가에 대해서는 일본 내 우익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삼성이 경영권까지 확보하는 부담은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추가 투자를 해 1대주주인 니폰생명보험의 지분 4.73%를 넘어서더라도 여전히 일본 금융권이 보유한 지분의 합이 40.13%(2012년 9월말 현재)로 높아 최대주주의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아 협력강화에만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전자나 퀄컴의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했던 샤프의 카타야마 미키오 회장의 퇴진과 오쿠다 타카시 사장의 독자경영체제도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의 변수다. 이달 중 삼성과의 협상 전권을 쥐었던 카타야마 회장이 퇴진하고 오쿠다 사장이 전권을 쥘 것으로 보여 협상이 새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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