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이산가족 문제, 남북관계와 별개로 논의돼야"

뉴스1 제공  | 2013.05.09 14:50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동 한 식당에서 실향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실향민들의 고충과 사연을 듣고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할 계획이다. 2013.5.9/뉴스1 News1 허경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6월 국회가 열리면 해당 상임위 차원에서라도 개성공단 문제나 한반도 긴장문제와 별개로 이산가족 문제도 정부가 제대로 신경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종로구 낙원동의 한 식당에서 실향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실제 헤어진 당사자인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씩이라도 고향의 가족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정상회담을 했는데 남북관계나 개성공단에 대해서 뭔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돌파구가 나올까 기대했는데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아직은 그런 성과가 없는 듯하다"며 "남북관계가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로 이산가족 문제는 동포애적 차원에서 따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실제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에 있는 친척이나 남한에 계신 분들이 돌아가시면 돌아간 날짜라도 알려줘 제사라도 지내도록 하는 게 필요한데 그것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도 실향민인 점을 이야기하며 "저희 부모님은 (고향이) 함경북도인데 이상가족 상봉을 매번 신청했다가 떨어져서 한 번도 못가셨다"며 "평소에도 가고 싶다고 말씀은 안하셨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마지막 말씀이 '엄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 평양에 가서 회담을 했는데 거기에 있는 북한 사람들이 친척들을 다 찾아놨다고 만나보러 가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제가 장관으로 공무로 갔는데 사적으로 만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다음에 사적으로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안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가 잘한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뵙고 와서 어머니께 안부라도 전해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며 "어머니 생각도 나지만 이산가족 문제는 정말 다른 남북문제와는 다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실향민 대표 중 한명은 "남은 아산가족이 몇 명 안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당시에 500만 명 이상이 넘어왔고, 그 자손이 지금 2000만 명은 될 것"이라며 "이산가족하면 꼭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자손들, 증손자까지 있는데 다들 이산가족으로 봐 달라. 대표님이 같은 이산가족이니가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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