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젬, 우회상장 추진..."상장사 3~4곳과 논의 중"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3.04.30 14:39

최대주주 시노펙스 "우회상장 추진 사실"..지난해 흑자전환 성공

2010년 4월 상장 폐지된 모젬이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인 시노펙스가 상장사 3~4곳과 구체적 내용을 조율하고 있어 모젬의 증시 재입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30일 "모젬의 재상장을 위해 상장사 3~4곳과 의견을 교환 중"이라며 "모젬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5~6월 정도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바일부품 업체 모젬은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3년 자기자본대비 50% 이상 손실을 기록해 2010년 4월 상장 폐지됐다. 주매출처인 모토로라가 휴대폰 시장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겪다 무리한 설비투자에 키코(KIKO, 통화파생상품) 손실까지 더해져 결국 퇴출됐다.

시노펙스는 2009년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모젬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노펙스가 86.37%(1653만여주), 시노펙스에코가 2.0%(39만여주)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시노펙스는 모젬의 핵심 생산설비와 부품 내재화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조조정과 기술개발로 체질 개선을 해온 덕분에 모젬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0.7% 늘어난 750억 3400만원, 영업이익은 72억 76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했다. 당기순이익도 96억 2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터치스크린 관련 ITO(인듐주석산화물) 필름 기술 양산화에 성공한 뒤 삼성전자에 납품하게 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멀티컬러필름은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에 공급된 바 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시노펙스는 주간사를 선정하고 모젬의 재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차세대 터치스크린을 성장 모멘텀으로 주력하는 만큼 빠른 증시 입성을 위해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노펙스는 터치스크린 소재 전문기업인 에스에스디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 이때 모젬은 30억원을 투자해 에스에스디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시노펙스는 모젬과 에스에스디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터치스크린 제품으로 주목받는 커버글라스일체형(G1F, G2) 등 고성능 터치스크린 제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양산된 제품은 삼성전자에 공급돼 시노펙스와 모젬 모두 성장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노펙스는 모젬의 지분에 대해 장부가 0원으로 모두 상각한 상태. 평균 PER 10배 수준인 휴대폰 부품주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상장에 성공할 경우 최소 500억원 정도의 지분법 평가 이익을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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