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30일 자사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타자 가입자는 물론 유선전화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당초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시작했다. 다만 무제한 혜택은 자사 가입자간 음성통화로 제한했다. 다른 회사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면 상호접속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KT가 반격에 나섰지만 영상통화를 포함하는데 그쳤다. 승부는 LG유플러스가 던졌다. LG유플러스는 자사는 물론 타사 가입자간 음성통화도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LG유플러스로서는 자사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통화의 혜택이 적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LG유플러스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의 물꼬를 트자 KT가 LG유플러스보다 낮은 요금제에서도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고 따라갔다.
SK텔레콤은 하성민 사장이 직접 '마이 웨이'를 선언했지만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의 파급력이 커지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 3사는 요금 수준은 다르지만 모두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게 됐다.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더 이상 음성통화를 주된 매출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도입 이후 평균 음성통화량이 떨어지고 있고 VoLTE(LTE음성통화)가 도입되면 없어질 매출이 음성통화"라며 "오히려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통해 요금을 몇 천원 올리는 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음성통화량은 감소한 반면 데이터 사용량은 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가입자당 평균 트래픽은 470MB(메가바이트)였으나 지난 2월에는 964MB로 증가했다. 휴대폰 사용자는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가 더 필요해 요금을 더 내야 할 필요성이 생긴 셈이다.
황성민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성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SK텔레콤의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