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 자리뺏긴 엔저?...97엔대로 후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3.04.30 08:46

美 경제지표 부진, 日 투자자들 외국 채권 매각이 엔 상승 불러

급락세를 멈춘 일본 엔화 가치가 이틀 만에 달러대비 2% 뛰었다. 100엔/달러를 목전에 뒀던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97엔대로 후퇴(엔 가치 상승) 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며 달러가치를 떨어트린 게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같은 날 일본은행이 통화회의에서 1조4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재확인했으나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2년 내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는 등 엔저 불씨를 되살릴만한 재료가 없었던 것도 엔 강세를 야기했다.

엔/달러는 29일 97.33엔/달러까지 떨어지며(엔 상승) 1주일 내 저점(엔 고점)으로 올랐다.

숀 칼로우 웨스트팍뱅크 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엔/달러가 다소 취약할 것"이라며 다음달 엔/달러가 96엔대까지 하락한 뒤 연말 93엔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가지 요소가 엔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된다. 미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일본 국내 투자자들의 외국 자산 매각이다.

칼로우는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후 한 주를 제외하고는 외국 채권 순매도세가 유지됐다"며 "외국 채권 매도가 중단될 때까지 엔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동안 엔저는 외국 트레이더들과 헤지펀드들의 엔 매도에 의존했다"며 "헤지펀드들이 차익실현을 시작하면 엔 강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크레이그 찬 노무라 외환 투자전략 아시아 대표는 엔/달러 환율이 2분기 말 100엔 선으로 다시 상승(엔 하락) 한 뒤 연말 102엔으로 뛸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여전히 상승(엔 하락) 궤도에 있다"며 "엔이 100엔 선을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찬 대표는 "최근엔 강세는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BOJ 통화회의의 결과일 뿐"이라며 "7월 참의원 선거가 다가오며 아베 신조 총리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견고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 엔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레스 베리 UBS 외환 투자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번 주 통화회의에서) 우리가 익숙했던 것보다 완화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그러나 BOJ 공격적 통화 정책으로 엔/달러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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