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돈 몰리는 채권시장, 금리 인하 기대감 ↑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3.04.28 16:00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후 이탈했던 외인 자금 대부분 귀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자료사진
예상 밖의 기준금리 동결과 북한의 잇단 도발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채권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에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동결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5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4만2048계약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26일 순매수 규모는 2만1372계약으로 21개월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날 하루에만 2조원이 넘게 시장에 유입됐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채권시장 자금이탈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금통위가 열린 11일 국채선물시장에서 2만2579계약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지난 19일까지 4만5000계약을 팔아치웠다. 최근 순매수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빠져나간 자금 대부분이 돌아온 규모다.

자금이 빠르게 재유입되면서 국채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값 상승을 의미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2.52%로 하락해 지난 5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2.44%와는 8bp(0.08%포인트) 차이다.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동결 후 2.67%까지 치솟았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다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한국은행이 입장을 바꿀 만한 명분이 축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9%로 예상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4월 금통위에서 과거보다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늘었다는 관측이 오는 30일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될 경우 시중금리 쏠림 현상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시장에는 3월 1명에 그쳤던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이달에는 3명으로 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다음달 2일(현지시간) ECB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경우 김중수 한은 총재가 종전 입장을 지속할 명분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총재는 그간 국내 경기에 대한 판단 못지않게 글로벌 정책공조를 강조해왔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은 "시장이 김 총재의 입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올 들어 4차례나 외면당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최근 시장 반등에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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