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잡고, 영업이익 10조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전기전자팀, 이학렬 기자 | 2013.04.26 15:42

(종합)충당금 불구 1Q 영업익 8.78조… 2Q '갤럭시S4+살아난 반도체'로 10조 예약

삼성전자가 ‘1분기=비수기’라는 공식을 깨고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일등공신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IM(IT&모바일)부문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줄였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2조8700억원 매출에 8조78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제시한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870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5.7%와 0.7% 감소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6.8%와 54.3% 늘어났다. 4분기가 성수기였던데다 올 1분기에는 애플과의 소송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6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6%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16.6%를 기록, 사상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 갤럭시 ‘무한질주’ IM부문 사상 최대 실적
IM부문의 질주는 1분기에도 계속됐다. 덕분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감소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부진을 모두 메웠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올 1분기 성적표는 32조82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고 실적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62%, 영업이익의 74%를 담당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분기에 올린 총 영업이익 6조4600억원보다 많다.

IM부문의 무한질주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스마트폰 덕분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예외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스마트폰만 7000만대이상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2500만대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폰을 비롯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유통경쟁력을 강화하고 태블릿도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2분기에는 '갤럭시노트 8.0'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DP·CE ‘선방’…2분기 영업익 10조 시대 '예약'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먼저 반도체 부문은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 증권가의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11%, 영업이익이 25%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매출 7조98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52.9%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의 생산능력을 늘리기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백지호 반도체담당 상무는 “캐파(생산능력) 증설보다는 강점인 공정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D램은 20나노대 위주로 양산해 모바일 D램과 서버용으로 집중하고 낸드플래시는 10나노대 제품 양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완공도 앞당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를 최대한 앞당겨 내년 상반기 초반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DP)부문은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7조1100억원 매출에 77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8.3%와 30.6%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위축의 영향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선 스마트TV 비중을 늘리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60형(인치) 이상 UHD(울트라HD·초고화질) TV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M부문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까지 반등하고 있어서다. CE부문 역시 신제품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는 3조90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보다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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