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상경영 1년, 재무개선 성과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3.04.26 16:20

비주력자산 매각 등으로 차입금 축소 성과… 업황 부진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더뎌

"2011년에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대비 총차입금 비율이 3.5 정도로 올라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올해(2012년)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를 3.0 정도로 낮추도록 노력하겠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지난해 2월)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선지 1년여가 지났다. 비주력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마련 등은 유동성 비율 개선 등의 성과로 나타났지만 비상장 계열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계속 지연되고 있고 수익성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79조2659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40조7299억원에서 42조4294억원으로 4.2% 증가하고, 부채총계는 37조6789억원에서 36조8364억원으로 2.2% 줄어 부채비율이 다소 개선됐다.

지난 지난해 4월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던 KB금융 지분 4% 중 1%와 하나금융지주 지분 1.92% 중 0.92%, SK텔레콤 보유분 5.61% 중 2.89%를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58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포스코는 LG유플러스, 동양철관 등의 지분을 전량매각해 추가로 225억원을 조달했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장·단기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포스코의 단기차입금 순증가액은 전년 518억원에서 마이너스 1조4121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고 사채 및 장기차입금 순증가분 역시 5조3218억원에서 1조1229억원으로 1/4 이하로 줄었다. 외부자금 차입·상환 등을 나타내는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9076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노력에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낮췄다. 정 회장이 언급한 '총차입금/EBITDA' 비율이 2011년의 3.5에서 3으로 떨어지려면 차입금이 줄어들거나 수익이 크게 개선돼야 하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단기차입금, 유동성 장기부채, 사채, 장기차입금을 더한 총 차입금은 24조9214억원으로 전년(26조8117억원) 대비 7% 가량 줄었지만 철강시황 악화로 포스코의 EBITDA 역시 2011년 7조7340억원에서 지난해 6조2170억원으로 줄었다. 총차입금/EBITDA 비율은 2011년 3.5에서 지난해 4로 되레 높아졌다.


지난 2011년에 포스코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추가로 'BBB+'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 역시 2011년 포스코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조정했다가 지난해 추가로 'BBB1'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의 하락은 이자비용의 증가를 초래해 포스코의 재무부담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 차입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포스코의 이자지급액은 8747억원으로 전년(7451억원) 대비 17.4% 늘었다.

당초 포스코가 비상장 계열사의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조달을 도모했지만 관련업황의 부진으로 IPO는 연일 지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포스코에너지 등이 상장유망 종목으로 꼽혔지만 해당업종의 부진은 이들의 상장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도 포스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계열사 이익증가 약화로 전년 대비 9.3% 감소한 3조31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개별 영업이익도 13.3% 감소한 2조4180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6일 증시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2.02% 내린 31만6000원으로 마감, 52주 최저가(2012년 11월, 30만4500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23개 증권사가 포스코 분석보고서를 냈는데 이 중 20개사가 포스코의 EPS(주당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6개 증권사는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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