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무한질주' 애플 '뛰어넘기' 가시권

머니투데이 전기전자팀, 이학렬 기자 | 2013.04.26 10:37

(종합)1Q 영업이익 8.78조, 영업이익률 '사상 최고'… 2Q 영업익 '10조 시대' 예약

삼성전자가 ‘1분기=비수기’라는 공식을 깨고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일등공신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IM(IT&모바일)부문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줄였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2조8700억원 매출에 8조78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제시한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870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5.7%와 0.7% 감소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6.8%와 54.3% 증가했다. 4분기가 성수기였던데다 올 1분기에는 애플과의 소송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6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6%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16.6%를 기록, 사상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 갤럭시 ‘무한질주’ IM부문 사상 최대 실적
IM부문의 질주는 1분기에도 계속됐다. 덕분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감소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부진을 모두 메웠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올 1분기 성적표는 32조82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고 실적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62%, 영업이익의 74%를 담당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분기에 올린 총 영업이익 6조4600억원보다 많다.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IM부문 영업이익률은 19.8%에 달했다. '갤럭시S3'를 출시한 지난해 2분기 19.2%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애플과의 격차도 더욱 좁혀졌다. 애플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8%였다. 20조원이 넘던 매출 격차는 15조원대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2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IM부문의 무한질주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스마트폰 덕분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예외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스마트폰만 7000만대이상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2500만대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반도체·DP·CE 불황속 ‘선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먼저 반도체 부문은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 증권가의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11%, 영업이익이 25%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매출 7조98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52.9% 늘었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의 수요가 늘고, 미세공장이 경쟁사보다 앞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DP)부문은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7조1100억원 매출에 77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8.3%와 30.6%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1분기가 전통적인 전자업계 비수기여서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TV패널의 경우 비수기와 세트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고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IT패널 수요 역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TV패널 판매량은 모두 한 자릿수 후반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부문이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갤럭시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AMOLED)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많이 팔릴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위축의 영향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2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예약’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IM부문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까지 반등하고 있어서다. CE부문 역시 신제품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IM부문의 경우 2분기에는 ‘갤럭시S4’를 앞세워 영업이익률이 20%를 돌파,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진시장은 LTE 도입에 따른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신흥시장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 역시 올 1분기에만 D램 가격이 60% 가량 급등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어 2분기가 기대된다. DP 부문도 2분기말부터 계적적인 성수기에 돌입하는데다 갤럭시S4를 비롯해 신규 고가 스마트폰 출시로 소형 OLED패털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CE부문도 선진국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신흥시장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는 3조90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보다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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