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익률, 삼성반도체 턱밑 추격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13.04.26 10:14

12.5% vs 11.4%, 영업이익률 1.1%P 차이 근접… 한때 30%P 차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기보다는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이 크게 올라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매출이 8조 58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7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매출 2조 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의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11.4%와는 1.1%포인트 차이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률 격차는 적게는 3.8% 포인트에서 많게는 30%포인트까지 났고, 특히 2001년 3분기부터 2012년 1분기까지 SK하이닉스가 적자일 때 삼성전자는 8.8~17.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8.8%, 2분기 12%, 3분기 11.7%, 4분기 14.8%로 올라갈 동안 SK하이닉스는 -11%, 0.2%, -1%, 2%로 마이너스나 한 자리수에 그쳤다.

2011년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호황기를 제외하면 양사간 이익률 격차는 두자리수였으며, 지난해 분기별 평균 이익률 격차도 14.3% 포인트로 삼성전자가 크게 앞섰다.

지난 4분기만 해도 12.8%포인트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보였던 SK하이닉스가 한분기만인 올 1분기에 1.1%포인트로 격차를 대폭 줄인 것은 D램 가격 상승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로 나뉘어 있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사업구조상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자료에서 "계절적 비수기에 다른 세트 수요 감소의 영향 등으로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동안 D램 가격이 60% 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LSI 실적 하락이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모리사업만을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고스란히 이익으로 끌어올 수 있는 구조여서 이익률 격차를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격차가 평균 9개월에서 최근 들어 3개월로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침체기에 공격적 확장을 하지 않으면서 SK하이닉스가 어느 정도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하반기에는 양사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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