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김무성·안철수 등원 성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3.04.24 23:02

[4·24 재보선]재보선 與 무덤 극복 이유는? '정권심판'보다 '인물구도' 부각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사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서울 노원병 무소속 안철수 의원, 부산 영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충남 부여·청양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이 4·24 재보선을 통해 19대 국회 등원에 성공했다.

◇4·24 재보선은 '정권심판'보다 '인물구도'=보통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앞서 2003년 참여정부의 첫 재보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이 전패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첫 재보선 또한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4·24 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이 3곳 중 2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선거구가 3곳에 불과한 '미니선거'인데다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등 거물급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정권 심판론' 보다 '인물구도'로 치러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부산 영도나 충남 부여·청양 같은 경우에는 김무성 의원과 이완구 의원이 거물급이기 때문에 선거 지형적으로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반면 민주통합당은 서울 노원병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후보를 냈다. 여기다 대선패배 이후 계파간 분열 등으로 수습에 혼란을 겪으면서 민심을 수습하기는커녕 오히려 민심의 차가운 밑바닥을 경험해야 했다는 평가다.

다만 오는 10월 재보선은 다소 결과가 다를 전망이다. 10개 정도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지는데다 실질적인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10월 재보선에 이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여야 선거 지형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무성 '정중동' 속 차기 지도부에 관심=5선인 부산 영도 김무성 의원과 3선이자 충남도지사를 지낸 충남 부여·청양 이완구 의원의 재등장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며, 이 의원은 충청권 맹주를 노린다. 이들의 등장은 새누리당 역학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의 원내 등장은 여당 내부의 역학 관계를 단숨에 뒤집을 전망이다. 당선시 5선이 되는 김 후보는 단숨에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힌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던 김 의원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며 친박 핵심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컷오프에 걸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실무를 진두지휘해 박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내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당내 세력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정국'에서 충남지사직을 자진사퇴한 이 후보 역시 당내 충청권 구심점으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의 당내 정치적 상징성과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여권 내부의 변화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發 정계개편, 민주당 비상=대선 후보 안철수의 귀환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서울 노원병은 안 의원의 '새정치' 실현에 힘을 실어줬다.

안 의원은 야권 정계개편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이렇다할 득표를 올리지 못해 위기에 빠진 민주당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은 안 의원 정계개편 영향권에 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야권 새판 짜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으로서는 5·4 전대를 성공적으로 치러야할 절실함을 갖고 있다.

민주당 당권 경쟁은 현재 비주류 김한길 후보와 주류측 이용섭·강기정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후보가 세 후보 중 앞서가고 있지만 이 후보와 강 후보 측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어 당내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빨리 들어서 반성과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만약 실패할 경우 안 의원의 행보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당분간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의 카드를 손에 쥔 채 민주당 행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정계개편 시작되나?=전문가들은 안철수와 김무성 등 거물급 정치인의 국회 등원에 따른 정계개편 가능성에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의 구심체가 없다는 점에서 김 의원은 차기 당의 새로운 구심체가 되거나 신주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지속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거치고 다음 총선에서 김무성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재편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안 의원과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의원의 등장은 야권의 정치적 변화의 상당한 단초, 하나의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선에 자기 사람들 내보내고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민주당 쇄신이 흐지부지된다면 다음 총선을 앞두고 엄청난 폭발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김 의원이 차기 당 대표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볼 땐 좀 다르다"며 "새누리당은 현재 '박근혜당'인데 지금 박 대통령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김 의원 옆으로 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정계개편의 시작이라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그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청관계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고 다음번 총선 역시 박 대통령이 공천권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김 의원 뒤로 사람들이 모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철수 의원과 관련해서도 "안철수발(發) 정계개편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본다"며 "안 의원은 지금 추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새 정치의 구체성이 없다"며 "안 의원이 추상성에 계속 머무르게 되면 동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정계개편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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